인터뷰/ 호계원장 지원스님

“호계원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화합이 중요하다

 

종도 떠난 종헌종법 의미 없어

종단 화합·누구나 인정하는

공정한 심판으로 신뢰받을 것”

호계원장 지원스님은 “계를 지키고 수행을 통해 나타나는 지혜가 곧 자비”라며 수행이 자비나눔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신재호 기자

지난 9월8일 제203회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조계종 호계원장으로 선출된 지원스님은 호계원장을 맡게 된 소감과 호계원 운영계획에 대한 소신을 밝히며 인터뷰 내내 ‘종헌종법에 따른 공정한 심판’과 ‘종단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호계원장을 맡게 된 소감에 대해서도 공정한 심판과 화합을 강조하는 말로 운을 뗐다. 9월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호계원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은데 종단의 중요한 소임을 맡게 됐습니다. 그동안 맡았던 종단 그 어떤 소임이나 직책보다 두 어깨가 무겁습니다. 앞으로 공정한 심사를 통해 종단 화합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호계원장 지원스님은 “호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종정 예하와 원로의장 스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다. 전임 호계원장 스님들께는 아직 인사를 못 드렸다. 소임을 맡은 이후 그동안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내용을 숙지하고 검토하고 있다”며 “호계원은 법을 다루는 기관이다. 종헌종법에 따라 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면밀히 살피고 있다. 법률과 관련된 생소한 언어들도 많다 보니 부지런히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포교원장으로서 현장에서 포교 활성화를 위해 매진해 온 역할과 종단 사법기관인 호계원장으로서 역할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오히려 지원스님은 “호계원장 소임이 전혀 생소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종단 운영 모든 측면이 “수행과 전법을 잘 하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이 평소 스님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호계원장 지원스님은 “종단 모든 분야가 수행과 전법을 잘 하기 위해서 존재한다”며 “스님들이 수행을 잘 할 수 있도록, 포교를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모두의 역할일 것이다. 업무에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호계원장 소임이) 생소하지는 않다. 다만 호계원장으로서 앞으로 조금 더 정밀하고 섬세한 측면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계원 운영에 대해서도 호계위원 스님들과 충분히 협의해 사건을 다루고 심판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호계원장 지원스님은 “재심호계위원 스님들 모두 중진 이상 스님들이자 수행자로서 40~50년을 보낸 분들이다. 모든 사안을 호계위원 스님들과 같이 의논하고 협의해 결정하겠다”며 “초심호계원과 재심호계원 절차도 잘 돼 있고 호계원법도 잘 정리돼 있다. 충분히 심사하고 면밀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원스님은 계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종정 예하께서 강조하신 지계청정은 수행자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덕목이다. 계를 지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계를 지키고 수행을 통해 나타나는 지혜가 곧 자비다. 수행에만 그치지 않고 수행이 일반 대중을 위해 회향하는 방향, 자비나눔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의현스님 재심호계원 판결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스님은 “종단 집행부가 대중공사라는 불교 전통의 방식으로 사부대중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부대중위원회를 통해 이 사안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종회에서도 종단 화합과 개혁 정신 계승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호계원 역시 종단 집행부, 종회와 함께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종단 화합을 위한 호계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호계원장 지원스님은 “호계원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화합이 중요하다. 종헌종법은 종도들을 위해서 존재한다. 종도들을 떠나서는 (종헌종법을) 생각할 수 없다”며 “호계원 심판 역시 종단 화합과 종도 누구나 인정하는 심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종도들의 뜻에 부합하는 판결이 되고 신뢰받는 호계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불교신문3142호/2015년10월7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