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제1회 범어사 배 축구대회 개막

제1회 범어사배 친선축구대회가 4일 양산종합운동장을 비롯한 양산일원에서 열린다. 모두 24개 팀이 참여해 18일 까지 열띤 경합을 펼친다. 이 중 16개 팀이 우승을 놓고 정식으로 시합을 펼치며, 8개 팀은 1차 예선에만 참여하는 초청팀이다.

 


 

참가팀은 범어사 통도사 교구 본사 2팀, 스님들 만으로 구성되는 경주석림회, 축구사랑, 그리고 9곳의 사찰팀과 3곳의 재가불교단체팀이다. 사찰팀은 홍법사, 한마음선원부산지원, 선암사, 월봉사, 안국선원, 운수사, 미타선원, 은하사,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이며 재가자팀은 범어사금정불교대학, 부경대불교학생회동문회, 동국대교직원이다.
 

초청 팀은 전 경기 시간을 내지 못해 예선전만 참여(불교부산방송팀)하거나 실력이 월등(부산 FC)해서 또는 그 반대인 경우 등 다양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참여 팀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한마음장애인회다. 한마음장애인은 장애인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아주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후원단장 전진호씨가 경기에 참여하는 축구사랑 구성원이어서 인연을 맺게 됐다. 축구사랑과 한마음장애인회는 자주 친선경기를 열며 우의를 다져왔다. ‘축구사랑’은 승가와 재가로 이뤄진 부산의 대표적인 축구모임이다. 이번에는 스님 전용팀으로 출전한다.
 

경기는 남자들만 참여하지만 여성들이 참여하는 경기도 따로 있다. 각 팀 여성 5명이 나와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가리는 경기다. 평소 근엄하고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범접하기 힘들었던 큰스님들은 시축(始蹴)에 나서고 사인볼을 준비해서 관중석에 보낸다.
 

정식 참여팀은 선수 자격을 불교신자로 제한했다. 스님은 승려증 또는 승적번호로 재가자는 신도증으로 확인시켜야한다. 사회인 친선 경기임에도 경쟁심리가 발동해 전직 프로출신이나 학생선수를 끼워 넣어 물의를 빚는 일이 왕왕 있는데, 신도증이 신청에서 발급 까지 한 달여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시합에서는 그 같은 ‘반칙’은 아예 불가능하다. 참여팀에는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
 

출전 선수 연령규정도 있다. 일반팀은 20대에서 50대 까지 전 연령대에 걸쳐 선수를 고루 분포해야한다. 가족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번 축구대회를 기획하고 준비해온 추진단장 하림스님은 “가족은 부부와 자식으로 주로 이뤄지는데 사찰에 나오는 가족 구성원은 그 중 어머니나 할머니들이다. 남자들이 빠져있는 것이다. 축구는 사찰에 나오지 않는 이 남자들의 경기며 취미다. 이번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남자들이 불교와 사찰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갖도록 하기위해서이다. 그래서 한 팀에 50대, 40대 4명에다 20대 30대를 포함시키도록 했다”고 밝혔다. 사찰 거사림회의 주요 구성원인 50대의 자식들이 20~30대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실제로 몇몇 부자(父子)들이 출전한다.
 

범어사배 축구대회가 개최되기 까지 많은 준비과정이 뒤따랐다. 지난 3월 부산불교연합회 주최로 4개팀 친선축구대회를 개최해 대회 개최 가능성과 여론을 점검한데 이어 7월부터 매주 1차례 집행위회의를 개최하며 참가팀 구성과 세부 경기 일정을 조정했다. 가장 큰 공로자는 축구사랑 회원으로 축구를 아주 좋아하는 하림스님임을 부산의 모든 스님들과 재가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이번 대회 주최는 범어사이며 주관은 조직위원회와 부산FC 축구사랑이 맡았다. 대회장은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 조직위원장은 범어사 부주지 범산스님, 집행위원장 하림스님, 부위원장 환응스님 법선거사이다.
 

10월4일 개막식은 오후 1시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대회기가 입장하고 국민의례 불교의례 참가팀 소개, 조직위원장 인사, 통도사 주지스님과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수진스님의 축사, 범어사 신도회 이윤희 회장의 봉행사, 그리고 수불스님의 대회사가 있고 선수단 대표선서 기념촬영 시축 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된다.
 

폐회식은 10월18일 오후3시 양산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린다. 조직위원장 인사와 대회결과 및 시상 대회장 회향사로 진행된다.
 

경기는 4일 개막일 24개 팀 예선전과 11일 오후 8강 결정전, 18일 오전 4강 결정전과 오후 3,4위 및 결승전으로 열린다. 경기는 전 후반 각 25분씩 진행하며 각 조에서 소속된 모든 팀이 한 차례 씩 맞붙는 방식이다. 4일 오전 8시부터 열리는 예선전은 조 별로 친선 참가 1팀과 정식 참가 2팀을 배치해 친선 참가팀은 오전 오후 각 2번씩 경기한다. 16강은 4개 조로 나눠 조에 소속된 전 팀이 한 차례씩 경기를 치러 각조 1, 2위가 8강에 진출하고, 8강에서는 다시 같은 방식으로 상위 4개 팀을 가려내 18일 폐막식을 앞두고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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