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헌 270여점 조사·촬영 후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은 밀양 표충사와 ‘불교기록문화유산 조사·촬영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2012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동국대 지원으로 수행해 온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표충사가 소장한 270여 점의 고문헌을 종합 조사하는 첫 출발이다.

표충사 소장 고문헌 가운데는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기록한 글을 모은 <분충서난록>을 비롯해 <표충사삼현대사충훈대략>, <표충사상사문서등록> 등 호국불교 자료가 다수 포함돼 있다.

불교학술원은 “조선시대 억불정책 아래에서도 국가와 민족을 위해, 불법의 정도(正道)를 위해 분연히 일어선 조선불교의 참된 가치를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서지 자료와 함께 5천만화소의 고해상도 촬영 결과물을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서비스 시스템(kabc.dongguk.edu)’을 통해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ABC사업은 한국불교가 전통문화유산으로 남긴 다양한 기록물에 대한 조사?촬영, 집성과 역주작업을 수행하고 그 성과를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하고 있다. 불교 기록문화유산의 체계적 관리와 학술연구 및 문화콘텐츠로서 활용하기 위한 기초 토대를 확립하고 대중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동국대 ABC사업단 집성팀은 2012년 담양 용흥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0여 곳의 사찰과 기관 등의 불교 고문헌을 조사·촬영했다. 올해는 서울 심택사의 <묘법연화경>, 고양 대성암의 <묘법연화경요해> 등 보물급 문화재를 발굴·조사해 불교학과 역사문화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는 통도사 극락암 경봉대선사 문헌 조사를 시작해 근현대불교에 있어 선사의 위상을 정립하는 기초 작업에 착수했다.

표충사는 호국불교의 성지이다. 1839년 밀양 영축산에 있던 표충사(表忠祠)를 이전, 중창하면서 임진왜란으로부터 나라를 지켜 낸 서산·사명·영규대사의 진영을 봉안했다. 오랜 역사 동안 민족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많은 고승과 사찰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했다. 표충사가 소장하고 있는 고문헌들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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