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감 있지만

‘인성교육진흥법’은

현대인 의식구조 바꾸는

좋은 처방 될 것

 

인성교육 범위 넓히고

진학시험에서도

많은 점수 받도록 해야

 

 

인성교육의 핵심은

근본심성 계발과

심리개조 통한 의식개혁

곧 ‘마음을 비우라’는 것

 

‘깨달음’ 주장하는 불교는

‘인본주의’ ‘심본주의’

자비정신 구현하는 종교

 

특히 한국불교 대표하는

조계종의 종지(宗旨)는

직지인심 견성성불이니

종단의 몫 또한 크다

참선은 나이 어린 청소년들에게 더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심성개발과 집중력 향상을 위해 오래 전부터 청소년 기초참선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사찰에는 그 통계 또한 적지 않다. 사진은 매년 서울 금강선원의 청소년 기초참선 프로그램에 들어가기에 앞서 차담하는 지도법사 스님과 청소년들. 불교신문 자료사진

 

사람은 누구나 인성과 인간성이 좋아야 한다. 인성(人性)은 그 사람이 타고난 본성을 말하고 인간성(人間性)은 그 사람의 도덕성을 말한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 하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한다. 그리고 인간 스스로 고등동물이라고 자처한다. 그런데 요즘 몇몇 사람들은 짐승과 별 다름이 없다. 유식하고 돈 많은 사람들이 물욕과 성욕에 빠진 이유가 무엇일까?

그 원인은 물질을 중시하는 현대교육이 기술교육에 치중하고 인문교육이나 역사교육을 등한시한 탓이다. 우선 사람은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건전해야 한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서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인성은 심성(心性)과 체성(體性)으로 나눌 수가 있다. 생ㆍ주ㆍ이ㆍ멸(生住異滅)하는 마음은 수ㆍ상ㆍ행ㆍ식(受想行識)으로 작용하고 생ㆍ노ㆍ병ㆍ사(生老病死)하는 몸은 지ㆍ수ㆍ화ㆍ풍(地水火風) 사대색(四大色)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몸과 마음(五蘊)이 화합을 하면 생체리듬과 지성리듬이 조화를 이뤄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사는 인간(人間)은 누구나 인간관계를 잘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누구든지 위로는 부모님과 조상님이 있고 배우자와 자식이 있으며 앞으로는 형님과 선배가 있고 뒤로는 동생과 후배가 있다. 그리고 옆에는 친구가 있으며 이웃사촌이 있기 마련이다. 그 관계를 우리는 인간의 도리(道理)라고 한다.

첫째, 위로 부모와 조상님에게는 효도(孝道)를 해야 한다. 효는 인간의 백행지본(百行之本)이다. 둘째, 배우자와 자식에게는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사랑이 없는 아버지는 자기의 본분을 모르는 인간이다. 셋째, 형님과 선배에게는 예절을 갖추면 된다. 예절이 없는 동생과 후배는 사랑을 받지 못한다. 넷째, 동생과 후배에게는 염치가 있어야 한다. 다섯째, 옆에 있는 친구에게는 신의와 의리가 있어야 한다. 여섯째, 이웃사촌들에게는 친절하면 된다. 그런데 인간관계를 잘 알고 아무리 도리를 지키고 싶어도 경제적 능력이 없는 사람은 인간성을 발휘할 수가 없다.

옛날부터 사람은 심성이 좋고 심리도 좋아야 한다고 했다. 중국의 맹자(孟子)는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하고 순자(荀子)는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했다. 사람의 근본마음을 심성이라 하고 그 작용을 심리라 한다. 심성은 천부적으로 타고난 천성(天性)이라 하기도 하고 본래 가지고 나온 본성(本性)이라고도 한다. 종교마다 말이 좀 다른데 불교는 불성(佛性), 도교는 자성(自性), 기독교는 영성(靈性)이라고 한다. 좀 더 깊이 심성을 분석해 보면 사람마다 성품(性品)이 다르고 성질(性質)이 다르며 성격(性格)도 다를 뿐만 아니라 성능(性能)이 다 다르다.

인간의 성품은 진(眞)짜, 가(仮)짜로 나눌 수가 있다. 진인(眞人)은 남에게 이익을 주는 성인(聖人) 군자(君子)가 되고, 가인(假人)은 남에게 손해를 끼치는 마귀(魔鬼)가 된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부계골(父系骨)이라, 성품은 아버지의 골수가 좌우한다. 인간의 성질은 양질(良質)이 있고 독질(毒質)이 있다. 양질의 인간은 결국 선량한 사람이 되고 독질의 인간은 마침내 악독한 사람이 된다. 그 원인은 모통혈(母統血)이라, 그 사람 어머니의 피가 좌우한다.

인간의 성격은 원만한 사람과 옹졸한 사람으로 나눌 수가 있다. 결국 원만한 사람은 대인(大人)이 되고 옹졸한 사람은 소인배(小人輩)가 된다. 이것은 다분히 후천성인데 그 사람의 교육과 환경이 좌우한다. 인간의 성능은 유능하거나 무능한 것인데 유능한 사람은 위대한 인물이 되고 무능한 사람은 인간폐물이 된다. 그 원인은 본인이 노력하면 유능해지고 노력을 하지 않으면 무능해진다. 따라서 유능한 사람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고 무능한 사람은 남들에게 무시당하거나 멸시 당하고 천대 받는다. 인간의 성능은 오직 자기의 노력에 달렸다 할 것이다.

심리(心理)란 무엇인가? ‘마음의 작용’인 심리는 그 사람의 인성과 심성에 따라 다르다. 지혜가 없어서 어리석은 사람은 탐욕(貪慾)이 많고 화(瞋心)를 잘 내기 때문에 각(覺)을 등지고 중생이 되어 심리가 좋지 않다. 남이 잘되는 꼴을 못보고 시기 질투하는 헌 마음보를 뒤집어서 본마음(本心)으로 바꾸면 지성인(知性人)이 되고 의지(意志)의 인간이 되며 정서(情緖)가 풍부한 보통 사람이 된다. 프로이드가 말한 지ㆍ정ㆍ의 삼자는 인간의 심리작용이다. 지성이 추구하는 것은 진(眞)이고 의지가 추구하는 것은 선(善)이며 감정이 추구하는 것은 미(美)다.

인류의 삼대 목표인 진선미는 상사각(相似覺)으로 새 마음이요 현인의 마음이며 보살심(菩薩心)이라고도 한다. 진실하고 선량하고 아름다운 새 마음을 참마음으로 향상시키면 본래인(本來人)의 청정(淸淨)한 마음과 원만(圓滿)한 마음 그리고 아주 묘(衆妙)한 부처님 마음(佛心)으로 심리가 오묘해 진다.

부처는 자기 자신을 깨닫고 진리(眞理)를 깨달은 사람(覺者)으로 성인(聖人)을 말한다. 역대 성인들은 누구나 다 자비심으로 중생을 사랑하는 심리를 갖은 거룩한 분 들이다.

인간의 마음은 어떻게 생겼는가

인성계발(人性啓發)과 의식개혁(意識改革), 좀 더 구체적으로 인성을 계발하는 방법을 강구하자면 무엇보다도 인간의 기본 조건과 구조와 기능을 알아야 한다. 몸ㆍ맘ㆍ숨(身口意) 삼업(三業)은 인간의 기본 조건으로 삼대요소다. 몸이 없으면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할 수가 없고 마음이 없으면 인식 능력이 흩어지고 말 것이다. 인간의 기본 조건인 신구의 삼업을 청정하게 하려면 인간의 기본 동작인 생각과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하고 인간의 기본 학습과목인 계ㆍ정ㆍ혜(戒定慧) 삼학(三學)을 닦아 바른 사람(正人)이 되고 참사람이 되어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 본래의 자기(本來人)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 수업이다. 계를 지키면 선정(禪定)을 얻고 선정삼매에 들면 지혜가 나온다.

근본적인 인성교육은 몸에 뿌리를 둔 마음의 근본 심성을 계발(啓發)하고 심리를 개조(改造)해야 하며 의식을 개혁(改革)해야 한다. 쉬운 말로 사람들은 ‘마음을 비우라’고 한다. 어떻게 하면 마음을 깨끗하게 비울수가 있을까? 탐ㆍ진ㆍ치(貪瞋痴) 삼독심(三毒心)을 버리면 된다. 그러면 삼독심은 어디에 있는가? 사람마다 식탐(食貪)은 뱃속에 들어 있고 색탐(色貪)은 그 밑에 있다. 그리고 진심(瞋心)은 가슴속에 들어 있다. 또 치심(癡心)은 머릿속에 열이 차면 생긴다.

우선 탐심을 없애려면 젊어서는 단식을 하고 늙으면 음식을 조절해야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도 49일 단식을 했고 예수님도 40일, 공자도 굶기를 밥 먹듯 했다고 하며 소크라테스는 마누라 덕(?)에 밥을 못 얻어먹었다고 한다. 근세의 성인인 간디도 유명한 단식가였다. 모든 성인들은 자기의 배를 잘 다스려서 의지의 인간이고 최고 지성인이며 감성이 풍부한 완전한 사람으로 마음이 넉넉한 분들이다.

도대체 인간의 마음은 어떻게 생겼는가? 마음은 추상명사라고 한다. 그렇게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의 근본은 마음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누구나 말하기를 마음은 크고 넓고 깊고 높고 깨끗한 것이라 한다. 첫째, 마음이 크다고 하는 것은 심령(心靈)을 말하고 둘째, 마음이 넓다고 하는 것은 심량(心量)을 말하며 셋째, 마음이 깊다고 하는 것은 심사(心思)를 말하고 넷째, 마음이 높다고 하는 것은 심지(心志)를 말하고 다섯째, 마음이 깨끗하다는 것은 그 사람의 심성(心性)을 뜻한다. 이렇게 엄청난 마음을 우리 인간이 어떻게 심성을 계발(心性啓發)하고 심리를 개조(心理改造)하며 의식개혁(意識改革)을 할 것인가?

잘못된 국민성 개조를 위해서 우리 스스로 말과 행동을 좌우하는 생각의 틀(意識構造)을 바꿔야 한다. 남을 의심하거나 무시하는 부정적 사고를 버리고 상대를 믿고 사랑하는 긍정적 사고로 지혜인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은 다른 동물이 못하는 예의와 염치가 있고 효도와 사랑을 하고 정직하고 책임지는 주인으로 민주시민이 되고 남의 인격과 생명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알며 항상 즐거운 대화로 소통하고 합심하여 협동하는 건전한 사회인이 되어야 한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지난 국회에서 ‘인성교육진흥법’을 만든 것은 천만 다행이다. 이 법은 현대인들의 의식구조를 바꾸는데 좋은 처방이 될 것이다. 앞으로 교육부에서는 인성교육의 범위를 넓히고 진학시험에서 많은 점수를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깨달음을 주장하는 불교는 인본주의(人本主義)도 되고 심본주의(心本主義)도 되는 자비정신(慈悲精神)을 구현하는 종교다. 특히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종지(宗旨)는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이다. 그러므로 인성교육의 책임은 불교의 몫이 크다.

[불교신문3137호/2015년9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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