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들의 적, 치매

오장·육부 튼튼히 하면

뇌 활발해져 치매 예방

천천히 오래 걷는 운동을… 

요즘 우리사회가 노인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생산성이 저하되고 경제적 활력을 잃게 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면서도 앞으로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큰 영역을 차지할 노년층의 생활을 보다 잘 영위하기 위한 과제에도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수년간 서울 근교 사찰에서 지인인 스님의 부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해 오고 있다. 한번은 산신각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는데, 우연히 할머님 불자들이 작은 시주금을 넣으면서 지극 정성으로 부처님께 절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오늘날까지 우리 불교가 수천 년간 지탱해 올 수 있었던 저력은 다름 아닌 할머니와 같은 불자 분들의 작은 정성이 대대로 이어져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 후로 줄곧 불자 분들에게 침을 놓아 드리며 ‘이분들의 건강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하고 염두에 두다가 뇌 건강의 중요성을, 특히 치매에 대한 예방 및 치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올 7월부터 양·한방융합 뇌 건강클리닉을 개설하게 되었다. 본 클리닉에서는 양· 한방 교수님이 같은 진료실에서 동시 진료를 통해 대상 환자에게 가장 적합하게 진단하고 치료를 구현하고 있다.

한의학 초기 문헌에는 뇌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기록이 없지만 상당 부분이 오장육부 특히, 심장에 관해 다루고 있다. 좀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오장의 각 장기에는 감정이 배속되어 있다. 우리 인체의 오장육부는 기화작용을 통하여 육체와 정신을 유지하고 활동할 수 있는 근원적인 힘을 생성하는 곳이다. <영추, 천년별>에 보면, 오십 세부터 간의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해서 60세에는 심장, 70세는 비장, 80세에 가면 폐의 기운이 쇠해져, 말을 하는데 장애가 생긴다고 한다. 80세쯤 되면 뇌 기능에 현저한 문제가 발생하여, 치매 증상이 뚜렷이 발현되는 시기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오장과 육부를 튼튼히 하는 것이 뇌 건강에 아주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팔 다리를 움직여 장부의 순환을 원활히 해야 한다. 가능한 팔과 손을 많이 움직이고 다리의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보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불교신문3134호/2015년9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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