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원장 해강스님, 부산불교연합회 팔관회 토론회서

 

지현스님이 팔관재계의 현대적 실천 지침 적용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토론자로 쌍계사 율원장 해강스님, 송광사 율원장 대경스님이 참석했으며 부산 홍법사 심산스님이 사회를 맡았다.

유전자 변형, 낙태, 동성애, 공장식 축산품 등 현대사회에서 생명과 관련된 의제가 무수하게 많다. 불교는 생명 측면에서 매우 풍부한 사상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사회적 지침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피상적 포괄적인 전통해설이 아니라 구체적인 문제를 들어 행동지침을 제시해야 전통 계율이 한국사회의 윤리 지침으로 살아날 것이다

전통 율원에서 학인들을 교수하는 쌍계사 율원장 해강스님이 한국사회의 윤리지침으로 계율을 재해석 적용해야한다고 일갈했다. 지난 4일 부산안국선원 교육관에서 열린 부산불교연합회 주최 ‘2015 팔관회 율사스님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해강스님이 합장하고 있다
해강스님은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온 지현스님의 행복을 실현하는 팔관재계주제 발표에 대한 토론자로 나서 팔관계가 과거의 전통 지침에서 머물지 않고 신도와 나아가 우리 사회의 윤리 지침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해석을 통해 구체적인 적용 지침을 제시할 수있어야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해강스님은 어떤 종교사상이든 그 종교가 존재할 수 있는 가치는 그 시대에 맞는 지침으로 작용할 수 있을 때라며 따라서 팔관재계도 현대적으로 재 해석하고 사회적으로 적용할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전제했다.

해강스님은 피상적이고 포괄적인 해석이 아니라 구체적인 문제를 들어 그에 대한 이해와 행동 지침을 제시해야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가령, 공장식 축산시스템에 대해 환경 건강 문제로 보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생명 윤리 측면에서도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불교가 단순히 건강 측면이 아니라 어떤 사상에서 고기를 먹어서는 안되는지 등을 제시해야 사람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나아가 한국 사회 윤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그런 점에서 우리는 다른 종교에 비해 통일된 윤리 지침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해강스님은 팔관재계 역시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구체적인 사례 속에서 윤리지침으로 제시하지 못하면 신도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며 정토회의 빈그릇 운동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회에 참석한 스님과 재가자들이 합장하고 있다
사회를 맡은 심산스님은 해강스님의 지적에 대해 팔관재계 토론회를 개최하는 이유가 바로 오늘날 한국 사회에 계율을 어떻게 실천 지침으로 적용할 것인가인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연합회와 부산 불교계가 꾸준하게 그 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자인 송광사 율원장 대경스님은 개인적인 차원의 계율을 단체 차원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고 평했다.

이날 토론회 발표를 맡은 지현스님은 팔재계 중에서 음욕과 음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불교의 관점에서 볼 때 음욕은 생사를 만든 원인이며 후대를 이어가며 자신도 생사의 연을 끊지 못하게 하며, 음식이나 화장품으로 치장하고 화려한 침대에 눞는 것 역시 방탕과 음욕으로 이끄는 매개체라고 분석했다.

스님은 오계를 수지한 사람이 다시 매월 6일 동안 팔계를 수지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며 가장 핵심은 때 아닌 때 먹지마라는 계에 있으며 이 조항이 지켜지면 기타 팔계는 오계를 지키는 것과 비교해도 그리 어렵지 않은데 한 달 중에 단 6일간 저녁을 먹지 않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6일 혹은 7일간 육식 금지, 1회 화장을 하지 않고 템플스테이 등에 참여해서 절에서 자기 등을 실행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팔재계를 지키는 것은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인 만큼 팔관계재를 수지하면 큰 공덕이 있는 이상 팔관계의 요구가 비록 엄격하더라도 반드시 여법하게 지니지 않으면 안된다고 거듭 당부했다.

심산스님은 이번 팔관회 토론회에 대해 부산불교연합회는 전반기는 등축제에 집중하고 후반기에는 팔관회를 개최하는데 팔관회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있어 이를 보완하고자 토론회를 상시 개최하고 있다이번에는 팔관계는 무엇이며 오늘날 어떻게 진행해야하는 지를 함께 지혜를 모으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비구니 금련회장 상화스님, 부산불교연합회 호법이사 인수스님, 전법도량 의장 하림스님과 범어사 쌍계사 송광사 율원 대중스님, 신도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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