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인협회…한국문학축전

홍성군…독립정신 추모 다례제

대불청…만해스님 유적지 답사

 

홍성문화원이 주최하고 조계종 홍성지역주지협의회가 주관한 ‘제20회 만해추모다례’가 지난 8월29일 만해사당에서 봉행됐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민족을 위해 헌신한 만해스님을 기리는 행사가 스님의 탄신일인 지난 8월29일 전국 각지에서 봉행됐다.

한국불교문인협회(회장 선진규)는 지난 8월29일 서울 성북구 심우장에서 민족시인을 기리는 문학축전을 개최했다. ‘광복 70주년 및 만해 한용운 탄신 136주년 기념 한국문학축전’은 문인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범종 타종을 시작으로 축전 개회식과 축하공연, 노인백일장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를 대표해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김영배 성북구청장,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에 참가한 문인들은 헌장에서 “문학은 당대의 세계와 소통하며, 이 소통이 시대와 호응속에 이뤄지고, 그것이 긍정적인 변화로 실현되는 창작활동을 지향하자”고 다짐했다. 이어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자승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홍파스님이 대독한 경축법어에서 “만해스님은 걸출한 문인이자 혁명가요, 수승한 납자로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남겨주셨다”며 “남과 북의 경계를 넘어 하나됨을 꿈꾸고 대립과 갈등을 넘어 자비와 화쟁으로 나가는 길이야 말로 민족의 통일을 실현하는 방책”이라고 법문했다.

축사에 이어 만해스님의 시 ‘님의침묵’ 낭송과 고영섭 동국대 교수의 특별강설이 진행됐다. 한국문학축전을 추진한 선진규 회장은 “올해는 불교문인협회로 제한돼 아쉬움이 있다. 내년에는 한국문인협회와 함께 통일 문학을 주제로 더욱 성장한 문학축전을 개최할 계획이다”며 많은 문인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만해스님의 출생지인 충남 홍성에서도 스님의 독립정신을 기리는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홍성문화원(원장 유환동)이 주최하고 조계종 홍성지역주지협의회(회장 덕원스님)가 주관한 ‘제20회 만해추모다례’가 탄신일인 지난 8월29일 선사의 생가지 만해사당에서 봉행됐다.

이날 다례에는 만해한용운선사기념사업회 이사장 옹산스님과 덕숭총림 수덕사 주지 정묵스님, 조계종 서산지역주지협의회장 도신스님, 홍문표 국회의원, 김석환 홍성군수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스님의 뜻을 기렸다. 옹산스님은 “만해선사는 명예나 돈이나 어디에도 집착함이 없이 올곧은 마음가짐이 수행인의 표본”이라며 “민족의 독립과 자존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선사의 독립정신이 통일정신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설했다.

추모다례에 앞서 독립운동 발자취 따라 걷기 행사도 열렸다. 광복 70주년과 만해탄신 136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청산리전투의 영웅 백야 김좌진 장군 생가지에서 만해 한용운 선사 생가까지 5km 구간을 걸으며 나라사랑과 독립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또 다례 후에는 인형극 ‘만해, 그 이름 영원하리’와 만해 시낭송, 도살풀이춤 공연을 비롯해 도신스님과 하이런, 정의송, 유준 등이 출연해 참가한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전준호)도 지난 8월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심우장을 시작으로 인제 백담사 등 만해스님이 주석했던 사찰을 찾아 문학기행을 실시했다. 역대 만해백일장 수상자와 심사위원이 함께 한 ‘만해의 혼불을 따라서’는 만해스님의 문학적, 정신적 조명을 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만해백일장은 36년간 지속되면서 젊은 문학인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쟁쟁한 문인들이 심사위원을 맡으면서, 품격을 더하고 있다. 매해 초중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 일반부까지 다양한 수상자들을 배출하고 있지만 수상자간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번 문학기행은 그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수상자는 물론 심사위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세대를 떠나 어엿한 문학인으로 교류하는 시간이 됐다.

[불교신문3134호/2015년9월5일자]

 

 

 

안직수·어현경 기자 이시영 충청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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