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회연구소 초중고 개편교과서 연구위 교과서 편찬 계획 밝혀

교과서 속 불교내용 축소원인

시대흐름에 부합하는 교육학적

해석에 소홀했기 때문 인식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춘

교과서와 불교참고 자료 제작

현행 윤리교과서에 나타난

오류 내용도 대폭 수정 반영

불교 관련 오류를 바로잡고 올바른 불교이해를 돕기 위해 종단차원에서 역사와 윤리교과서 제작에 나선다. 또 교과서 집필자들이 불교내용을 보다 정확하고 알기 쉽게 서술할 수 있도록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역사와 윤리, 사회과목에 대한 집필자용 참고자료도 편찬한다. 불교사회연구소 초중고 개편교과서 연구위원회(위원장 법안스님)는 4일 이같은 교과서 편찬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교과서들이 새롭게 만들어지면 현대교육과정에 맞춘 제대로 된 불교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우리사회 교육문제에 대해 불교 관점에서 분석하고 해답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위는 먼저 2018년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고교 도덕과 진로선택 과목인 <고전과 윤리> 교과서를 편찬할 계획이다. <고전과 윤리>는 인성교육법 시행에 따른 교육부의 신설과목으로, 불교경전인 <금강경>과 <수심결>과 함께 <논어>, <공리주의> 등 총 14권의 동서양 고전을 주요 내용으로 다루는 과목이다. 연구위는 20여명의 연구위원 및 전문위원과 함께 2년에 걸쳐 250~300페이지 분량의 교과서를 만들어 종립학교를 비롯해 일선 교육현장에 배포할 예정이다. 일반 출판사에서 교육과정 집필기준에 맞춰 교과서를 출판하는 것처럼, 연구위에서도 이 시스템에 따라 책을 만들어 교육부의 검인정을 방침이다.

연구위는 “가톨릭에서는 철학교과서를 20여 년 전부터 제작해 200여개 종립학교에서 교육하고 있다”며 “가톨릭의 철학교과서가 지금은 보편적인 교과서로 쓰이는 것처럼, 불교적 시각에서 동·서양의 고전윤리과목을 편찬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위는 또 내년 상반기 중으로 ‘청소년을 위한 불교사’(가칭) 편찬 계획도 밝혔다. 앞서 연구위는 2013년 불교사회연구소와 불광연구원이 ‘초중고 역사교과서의 불교 서술체재와 내용’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분석·정리해, 7월22일 국사편찬위원회에 청원서를 전달하고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국사 교과서 편찬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묶은 텍스트를 만들자는 의견이 모아져 제작에 나서게 됐다.

연구위는 “3년여에 걸친 교과서 관련 활동을 정리하며, 현행 교과서에 불교내용이 왜곡되거나 축소된 가장 큰 원인은 그간 불교가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교육학적 해석에 소홀했기 때문임을 알게 됐다”며 “이런 과정 속에서 불교계가 미래세대를 위해 제도권 교육현장에서 올바른 교육을 하기 위해 교과서를 제작, 배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구위는 이날 고교 윤리교과서에 나타난 잘못된 불교 내용 가운데 교육부 청원을 통해 70%이상 바로잡은 사실도 발표했다.

연구위에 따르면 30개 수정요청안 가운데 22개항이 반영됐다. 위원장 법안스님은 “교계 언론의 심층보도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연구위 위상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불광연구원장 지홍스님은 “양 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로 성과들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교과서 관련 활동이 제대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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