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작가 제주여행

부현일 외 공저/ 인문산책

이 책은 제주에서 태어났거나, 제주에서 오랫동안 삶의 터전을 마련한 10명의 예술가가 전하는 제주여행 소개서다. 한국화가 부현일 씨를 비롯해 서양화가 김성란 김연숙, 도예가 강혜경 허민자 씨 등이 참여했다. 작가들은 거문오름에서 화산섬 제주의 불꽃같은 우주적 느낌을 발견한다. 또 작은 들꽃을 통해 제주의 마음을 느끼거나 검은 현무암 돌담에서 제주만의 풍경에 접근한다. “제주의 그윽한 맛을 느끼려면 관광지라는 껍질을 벗겨내야 한다. 제주의 자연은 사람들을 설레게 하지만, 정작 마음을 울리는 풍경은 그 안에 담겨 있는 공기와 바람이다.”

 

분단시대의 통일교육

성래운 지음/ 살림터

해방 70주년의 기쁨도 잠시, 남북간 군사적 긴장관계를 접한 국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새삼 우리가 분단국가라는 것을 깨닫게 한 사건이었다. 교육학계 거두 성래운 선생(1926~1989)이 1985년 출간했던 이 책의 논제들은 그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선생은 “우리가 분단되어 있는 사회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단은 우리의 힘으로 식민 극복을 못해서 안겨진 비극”이라며 통일을 바로보는 인식이 왜 중요한지 제시했다. 또 청년들에게 인류 의식을 길러 세계의 교육자가 되어 달라는 주문이다. “젊은이여, 자기를 보게. 겉이 아니라 속을 들여다보게. 사람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게나.”

 

우즈 강가에서 울프를 만나다

정진희 지음/ 연암서가

“지금 나는 그 강가에 서 있다. 책이나 영화에서 보았던 것과는 달리 들어가면 죽을 수 있을 지 의심될만큼 강폭이 넓지 않았다. 68년 전 외투 주머니에 돌을 쑤셔 넣고 물속으로 걸어 들어간 그녀를 기다리기라도 하는 듯. 요란한 울음을 터뜨린다.” <한국산문> 발행인 정진희 씨가 산문집을 펴냈다. 고은 김주영 권지예 조정래 작가 등과 <외로운 영혼들의 우체국>을 펴내며 화제가 됐던 정 작가의 첫 번째 수필집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살아온 날을 고백하며 자신을 성찰하고 있다. 또 그가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를 영화 동물 수필 등의 상관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세계 유명 작가들의 고향을 방문한 여행기는 삶과 문학에 대한 진지한 성찰로 이끈다.

[불교신문3133호/2015년9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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