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교연합신도회 주축

근현대불교 질곡의 역사…

108인회 구성, 2019년 목표

부산불교 100년사 편찬 준비회의. 왼쪽부터 주재형 사업국장, 박대성 사무총장, 이윤희 회장, 박용하 총무국장, 서보인 사업부장.

 

전국 제일의 불도(佛都)인 부산의 100년 불교역사를 집대성하는 실록불사(實錄佛事)가 시작된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신도회(회장 이윤희, 금정총림 범어사 신도회장)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 발간을 목표로 근현대 부산불교 100년사를 총망라하는 대장정에 오른다.

이윤희 부산불교연합신도회장은 지난 8월24일 “1919년 3·1운동을 기점으로 100년간의 부산불교 역사를 조명하여, 발자취를 생생하게 기록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합적이고 객관적인 100년사 편찬을 위해 교수, 근대사연구가, 향토사학자, 불교학자 등 각계 전문가 33인을 편집위원으로 위촉할 예정이다. 부산불교연합신도회는 최근 불교교육학술원을 부설 기구로 설립하고 박영병 전 부산교수불자회장을 원장으로 위촉했다.

4년간 진행될 부산불교 100년사 편찬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 등 격동의 세월을 거쳐온 부산불교의 생생한 역사와 증언을 담은 명실상부한 ‘부산불교실록(實錄)’이 될 전망이다. 스님과 재가불자들의 수행을 비롯해 포교(전법), 교육 등 불교 내부와 독립운동. 대사회활동, 복지사업 등 외부 활동까지 집대성할 방침이다.

이윤희 부산불교연합신도회장은 “부산은 일제강점기이후 전국 제2의 도시로, 한때는 임시수도가 있었던 유서 깊은 고장으로 지역불교 역시 풍파를 거쳐 왔다”면서 “그 과정에서 불교가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지를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의상대사가 창건한 범어사가 있는 부산은 구한말에 선불교를 부흥시킨 경허스님을 비롯해 혜월스님과 동산스님 등 역대 선지식이 불법(佛法)을 펴면서 전국 제일의 불교 도시로 자리 잡았다. 또한 1919년 3월에는 만해스님과 용성스님의 영향을 받은 범어사 지방학림과 명정학교의 스님과 학생들이 동래 장날을 기해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했다. 범어사 순환도로와 금정중학교에는 당시 독립만세운동을 기리는 ‘삼일운동 유공비’가 세워져 있다.

박대성 부산불교연합신도회 사무총장은 “부산불교 100년의 역사는 우리 민족과 애환을 같이 해왔다”면서 “한국전쟁 당시에는 범어사에 국군 전사자들의 유해와 위패를 봉안해 국립현충원의 시초가 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100년사 편찬을 위해 부산불교연합신도회는 올 연말까지 편집위원 33인을 위촉한 후 자료수집에 들어가 내년에 제1차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자료수집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집필 작업을 병행하고, 2017년과 2018년에도 각각 제2차, 제3차 공청회를 열어 100년사의 내용을 보완하게 된다.

부산불교 100년사 편찬의 원만한 진행과 회향을 위해 108인회 구성도 추진한다. 지역의 불교, 정치, 경제, 문화 지도자와 연합신도회의 CEO콘퍼런스 임원단, 16개 구군(區郡) 연합신도회장, 각 종단및 사찰 신도 대표 등을 위촉할 예정이다.

이윤희 부산불교연합신도회장은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즈음에 신도회의 발전방안을 새롭게 구상하면서, 부산불교의 발전 방향까지 제시하자는 원력이 모아졌다”며 “부산불교 100년사 편찬과 108인회 구성 등을 통해 전국 제일의 불교도시인 부산불교의 변화와 발전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금정총림 범어사 주지)은 “격동의 세월을 거쳐 온 부산불교의 100년 역사를 바르게 기록하고 조명하여 불교와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원동력으로 삼길 바란다”면서 “지금의 우리는 물론 후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보여주는 역사를 정리하기 위해 원력을 내준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격려했다.

[불교신문3133호/2015년9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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