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홍제암, 1200여명 동참, 혜총스님 등 법문

근대 한국불교의 율맥을 대표하는 자운(慈雲)스님의 원력에 따라 매년 해인총림 해인사 홍제암에서 봉행하고 있는 자비도량참법 참회천도법회가 회향했다.

올해로 38년째를 맞이한 ‘사명스님 추모재및 자비도량참법 참회천도법회’는 7월11일 입재해 8월29일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9시 까지 철야기도를 후에 회향했다. 회향에는 이번 법회의 참회법주(懺悔法主)인 혜총스님(전 조계종 교육원장), 참회 총도감 종성스님,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 효광스님, 경암스님 등 30여명의 스님과 1200여명의 재가불자들이 동참했다.

1977년부터 매년 이어지고 있는 ‘사명스님 추모재및 자비도량참법 참회천도법회’는 자운스님이 초대 참회법주를 맡은데 이어 지관스님과 혜총스님이 계승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번 회향에서 참회법주 혜총스님은 법문을 통해 “영가와 우리는 하나이기에, 영가를 천도하고, 우리 마음을 천도하려면 일념으로 들어가야 극락세계에 이를 수 있다”면서 “불법승 삼보를 의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했다.

이어 혜총스님은 “삼보를 의지한다는 것은 마치 용이 여의주를 얻은 것과 같다”면서 “생사를 초월하여 의지할 것은 삼보 밖에 없으며, 오계를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수행은 욕심을 털어버리는 것으로, 본래 우리 마음은 청정심하다”면서 “욕심과 번뇌를 털어버리는 것이 수행”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종성스님, 현응스님, 효광스님, 경암스님 등도 법문을 했다.

매년 해인사 홍제암에서 봉행되는 자비도량참법 참회천도법회는 백중 49일전에 입재하여, 매일 참회기도를 갖고, 매주 천도재를 지낸 후 백중 이틀 뒤에 철야기도를 갖고 회향한다. 따라서 기도 기간은 53일에 이른다. 53선지식을 찾는 구법(求法)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혜총스님은 “현대한국불교의 율사인 자운큰스님은 항상 당신을 ‘상참괴승(常懺愧僧)이라고 했다”면서 “이는 늘 참회하는 부끄러운 승려라는 뜻으로 언제나 참회하면서 수행정진하는 출가가의 본분과 중생을 대신해 참회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전했다.

자운스님은 생전에 살도음망주(殺盜婬妄酒)를 금(禁)하는 계율의 호지(護持)를 후학과 신도들에게 강조했으며, 한글로 번역한 <자비도량참법>을 보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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