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우리음식연구회, 다문화 가족 등 ‘감탄’

사찰음식시연회에서 장육사 주지 효상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녹색 식생활과 전통음식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영덕군 우리음식연구회원들이 천년고찰 장육사에서 사찰음식의 매력에 푹 빠졌다.

영덕 장육사(주지 효상스님)는 지난 8월31일 영덕군 우리음식연구회(회장 김명란)를 초청해  대웅전 앞 흥원루에서 ‘사찰음식 시연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시연회에는 우리음식연구회원 35명 외에도 영덕군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 25명이 참여해 자비와 나눔의 불교 정신을 담은 사찰음식을 시식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장육사는 이날 사찰음식시연회에서 자연 그대로의 재료로 정성스럽게 조리한 음식을 선보였다. 특히 홍련암 기와 위에서 직접 채취한 와송(瓦松)으로 만든 샐러드 요리를 맛본 참가자들은 감탄을 자아냈다.

영덕 장육사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사찰음식
외국에서 시집온 한 참가자는 “어떻게 기와에서 와송이 자라는지 모르겠다”면서 “그것을 재료로 음식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한 스님들의 아이디어에 감동을 받았고, 맛 또한 너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대웅전 앞 누각에서 진행된 사찰음식시연회에는 이밖에도 가죽부각,버섯편육,버섯전골,도토리묵,양갱,버섯잡채, 건과류, 방아장떡 등의 풍성한 요리가 선보였다. 또한 가죽순, 방아잎, 참나물, 산초, 돼지감자 등으로 만든 짱아찌도 참가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일반 세속 요리와 달리 마늘, 파, 달래 등 오신채(五辛菜)를 쓰지 않는 불가의 전통에 따른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주목을 받았다.

장육사 주지 효상스님은 “장육사는 고려말 고승인 나옹스님이 수행하고 정진한 인연이 있는 고찰(古刹)”이라면서 “소박하고 검소한 사찰음식에는 자비와 나눔이라는 부처님 가르침이 들어있다”고 전했다. 또한 효상스님은 “불교는 종교를 떠나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고유의 전통문화이기도 하다”면서 “음식연구회에서도 사찰음식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명란 영덕군 우리음식연구회장이 사찰음식시연회를 마련해준 장육사 주지 효상스님과 대중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명란 영덕군 우리음식연구회장은 “전통음식의 발전을 위해 사찰음식을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통해 새로운 음식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주지 효상스님과 부주지 선우스님을 비롯한 장육사 스님과 불자들의 정성이 담긴 사찰음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어 매우 기쁘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영덕군 우리음식연구회는 향후 천년고찰인 장육사와 함께 사찰음식 전승과 보급에 나설 예정이며, 나아가 영덕을 대표하는 특별한 전통음식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영덕군 우리음식연구회는 고려시대 이래 8성씨, 12종가가 거주하는 ‘영덕인량전통테마마을’에서 종갓집 전통음식을 체험하고 사찰음식과 비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사찰음식시연회를 마친후 참가자들이 장육사 대웅전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장육사 주지 효상스님은 “우리음식연구회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다양한 기관, 단체와 유대를 강화해 나가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면서 “주민들과 호흡하여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육사는 지난 8월6일부터 8일까지 영덕교육지원청(교육장 박성곤)이 주최한 ‘산사에서 펼치는 청소년 리더십 토론 캠프’의 장소를 제공해 학생 50여명과 지도교사(장학사) 10명 등 60여명이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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