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에서 15세기 불상 등 다수 유물 나와

▲ 원효암목조관음보살좌상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부처님 가피력으로 다시 돌아와  50년 전  범어사 원효암에 모셔졌던 불상의 조성연대와 제작자 등 실체가 밝혀졌다. 
원효암 무량수각에 봉안된 석조관음보살좌상은 17세기 불상으로 추정 해왔지만 정확한 조성연대와 내력을 모르다 2일 복장유물을 조사한 결과 강희13년(1674년 조선 숙종1년) 경남 함양 영은사에서 조성한 아미타삼존불 중 한 기라는 사실이 적힌 발원문이 나왔다.

발원문 속에는 이처럼 불상을 만들게 된 내렫과 불상을 제작한 화원 이름, 화주자 시주자 사찰 소임자 이름 등  관련정보가 모두 담겨있었다.  복장 속에는 이외 다라니 , 15세기  만든 묘법연화경경전 수종 , 후령통  등  조선 전기에서 후기에 이르는 30여점의 유물이 들어있었다. 복장에서 가장 중요한 유물인 후령통은 납입당시 원형그대로 발견됐다.

목조관음보살좌상에서 발견된 유물은 총 30여점으로 발원문과 함께 금강경, 묘법연화경 등 경전이 발견됐으며, 후령통은 납입 당시 원형 그대로 발견되었다
복장 유물을 조사한 동아대 정은우교수(석당박물관장)는  "그간 추정만 해오던 불상의 정확한 조성연대와 제작자가 밝혀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며  " 특히 경남 지역에서 활동했던 화원의 이름이 보여 흥미롭다 "고 밝혔다.  

이 불상에 얽힌 신이도 이번에 공개됐다. 원효암에 주석하는 금정총림 방장 지유스님은 이 불상이 어떤 연유로 일본으로 반출됐는데 이를 소장한 일본인 신도 꿈에 이 불상이 나타나 계속해서 원래 있던 조선으로 돌려주지 않으면 병이 날 것이라며 경고했지만 이를 무시했다가 실제 병을 앓게 됐다고 한다.

독실했던 이 신도는 결국 예사롭지 않은 불상임을 깨닫고 부산 세관에 맡겼다.  세관 측은 부산에서 가장 큰 범어사 에 이 불상을 기증했으며 불상은 강원 강당에 모셔졌다. 50년전 일이다.

강원 강당에는 이미 이보다 큰 불상이 있어 눈에 띄지 않다가 원효암 주지로 발령 받은 스님이 불상을 함께 모셔간 내력을 갖고 있다.

부산시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보살좌상은 얼마전 금이 발견돼  보존처리를 위해 이운을 논의하던 중 복장 밀봉 부분이 훼손된 흔적이 나와 복장을 조사하게 됐다. 정은우교수는 "다행히 복장은 원래대로 보존 돼있음을 확인했다 "며  "앞으로 보존처리를 마치면 범어사박물관에서 복장 유물을  상세하게 조사할 것 "이라고 밝혔다.

 범어사측은 "조사를 통하여 중요 유물은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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