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미술 연구자 회장단 발탁 이번이 처음

“한국 연구자 위상제고에 관심 기울일 것”

이주형 서울대 교수<사진>가 국내 학자로서는 처음으로 세계 불교학계에서 권위 있는 학술단체로 꼽히는 국제불교학회의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이 학회에서 부회장이 차기 회장을 맡는 것이 관례임을 비춰봤을 때, 4년 뒤에는 첫 한국인 회장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뿐 아니라  이 단체에서 불교미술 연구자가 회장단에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아 학자로서는 세 번째로 회장단에 참여하게 됐다.

이 교수는 지난해 8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16회 학술대회에서 부회장으로 지명, 올 6월 전체 회원 투표를 통해 임명이 확정됐다. 임기는 4년이다.

이 교수는 “불교학의 외연 확대와 학회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세계 불교학계에서 한국인 연구자들의 위상 제고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020년에는 한국에서 학술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76년 창립한 국제불교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uddhist Studies)는 구미와 아시아의 주요 불교학자들이 대다수 참여하는 학회로, 세계 불교학계의 중심단체이다. 지난해 가졌던 학술행사에는 총 422명이 발표했을 정도로 대규모 학회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간 회장, 부회장의 경우 주로 구미 학자들이 맡아 왔으며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의 다카사키 지키도 교수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회장을 맡은 바 있다.

학술지로는 국제불교학회지(Journal of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uddhist Studies)를 발간하고 있으며, 3년 마다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2002년에 방콕, 2005년에 런던, 2008년에 아틀란타, 2011년에 타이완, 2014년에 비엔나 등에서 열렸으며, 2017년에는 토론토에서 열릴 예정이다. 학회 본부는 현재 스위스 로잔에 위치해 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간다라 미술 전문가인 이 교수는 미국 버클리대에서 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고, 1992년부터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버클리대 누마타 불교학 초빙교수와 프린스턴의 고등연구소(INSTITUTE FOR ADVANCED STUDY)의 연구원을 지냈다.

저서로 <아프가니스탄, 잃어버린 문명>(2004), <인도의 불교미술>(2006), <동아시아 구법승과 인도의 불교미술>(공저, 2008) 등이 있으며, ‘인문학으로서의 미술사학: 반성과 모색’(2010), ‘종교와 미학 사이: 불상 보기의 종교적 차원과 심미적 차원’(2007) 등 다수의 인도미술과 불교미술 관련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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