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그림

서영원 지음 / 비움과소통 

 

“우리가 살면서 잊어버리면 안될 것은 첫째가 부모님 은혜다. 나름 있게 해준 그 분들을 무심코 잊고 살지만, 언제나 멍에처럼 자식 걱정하며 자기는 괜찮다고 손사래치는 주름진 모습. 두고두고 갚아야지 말고, 지금 당장 전화부터 하자. 주말까지 기다리지 말고 퇴근길에 들려 얼굴 보여 드리자. 그리고 사랑합니다 손 잡으며…”

<마음의 그림>은 시원한 자연을 렌즈에 담은 사진과 잔잔한 글이 수록된 책이다. 글이 많은 것도 아니다. 짧으면서 강렬한 느낌의 글이다. 얼핏 시와도 같다. 글의 주제는 삶과 사람, 그리고 자연이다. 40년간 공직에 있으면서 국가유공자를 지원하는 일을 했던 저자 서영원 씨가 70세의 나이에 터득한 지혜를 담았다.

저자는 “마음의 끈을 놓고 용서와 손 잡으면 화가 떠나간다. 그 자리에는 환한 미소가 피어나면서 본래의 나와 만나게 된다”며 사회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흔히 분노조절장애를 겪는 요즘의 많은 사람들을 향한 충고이기도 하다.

“너와 나, 위 아래, 많음과 적음, 이것이 옳고 그름의 문제인가. 처음부터 정해진 게 아니라 어떤 처지에 놓일지 모른다면 우린 함께 손잡고 가야한다”는 저자는 “약자의 처지가 나아지게 내가 먼저 내놓고 도와주면 적어도 고통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야 세상이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글의 소재는 우리의 일상이다. 친구와의 관계,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마음, 무등산 유달산 등 자연을 찾을 때의 마음가짐 등이 이 글의 소재다. 저자는 또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깊은 감상에 젖기도 한다. 하지만 글의 내용이 저자만의 감상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가질 수 있는 생각에 기초에 있다보니 한편 한편이 와닿는다.

저자 서영원 씨는 경기 광주서 태어나 광주·전남서 32년간 보훈지청서 근무를 했다. 문예사조 추천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예절지도사 자격을 받아 200여 회에 걸쳐 혼인식 주례를 하고, 문화유산해설사로 활동하는 등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인생이란 매일 똑같은 삶을 의미있는 그림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저자는 자원봉사 1만시간을 목표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불교신문3131호/2015년8월26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