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스님 ‘금강경’ 북 토크 콘서트

“부처를 찾아 먼 산속으로, 수행처로, 법당을 찾아갈 게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힘든 삶속에서 부처를 찾는다면 가는 곳마다 부처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금강경이 금강경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들 삶에서 살아 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내게 됐습니다.” 오늘(8월21일) 오후7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예술공연장을 찾은 200여 명의 사부대중에게 일감스님(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은 감사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금산사에서 ‘내비둬 템플스테이’를 통해 대중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있는 일감스님은 이날 ‘<금강경을 읽는 즐거움> 북 토크 콘서트’에서도 일반적인 북콘서트 진행방식과 다른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중과 소통했다. 북 토크 콘서트이지만 저자 일감스님의 이야기보다는 책을 읽은 독자들이 느낀 점과 평소 생각을 참석대중과 함께 나누며 공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창선과 대금스타일’의 공연으로 막을 연 북 콘서트는 일감스님이 간단하게 감사인사말을 건넨 뒤 ‘책을 읽어주는 손님’들을 잇따라 무대에 올랐다. 첫 번째 책을 읽어주는 손님인 비구니 도운스님은 금강경을 읽는 즐거움 가운데 ‘제10 장엄정토분-바른 견해가 정토를 장엄함이네’장의 주요구절을 낭독한 뒤 절에 대한 이야기로 대중과 소통했다. 도운스님은 일감스님의 템플스테이를 돕다가 3000배를 수차례 하게 된 사연을 소개한 뒤 일감스님에게 질문을 던진다. “스님은 요즈음 3000배를 하고 계세요?” 일감스님은 “저도 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합장인사했다. 도운스님은 이어 “108배와 1080배, 3000배를 하면서 참회와 반성을 강조하지만 여기에다가 주위 사람들을 위한 축원을 함께 하며 절을 올린다면 더욱 행복한 삶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자신의 생각을 함께 나누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어 일감스님의 행자, 강원 도반인 해인사승가대학 학감 원창스님을 비롯해 이정미 조계종 변호사, 총무원 기획국장 남전스님, 조미애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주임, 박정규 교육원 교육팀장 등이 잇따라 무대에 올라 대중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정미 변호사는 전혀 다를 것 같은 사회법과 불법(佛法)의 상관관계를, 조미애 주임은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채 국민적 아픔으로 남아있는 세월호 참사문제, 박정규 팀장은 악화된 남북관계를 극복하기 위한 통일보살의 삶을 살아야한다는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다.

이와 더불어 오세경 작가와 소리꾼 최재구의 ‘금강경 판소리’ 공연과 이승호 사진작가와 함께 나누는 사진이야기, 간단한 금강경 독송, 사인회 등의 무대로 2시간 넘게 이어졌다. 이를 통해 ‘불금’의 저녁시간이 서로 응원하고 함께 위로하는 색다른 시간으로 장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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