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비방 성호스님, 조계사서 참회문 발표

무분별한 폭로와 종단 비방으로 제적의 징계에 처한 성호스님이 종단과 사부대중 앞에 참회했다.

성호스님은 오늘(8월18일) 오전 9시30분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불보살님과 수행, 포교, 불사와 가람수호를 위해 정진하는 스님들과 사부대중께 머리 숙여 참회한다”고 밝혔다.

성호스님은 부처님 전에 삼배한 뒤, 낭독한 참회문을 통해 “지난날을 뒤돌아 볼 때 언론, 방송과 문서, 조계사 등 곳곳에서 지은 허물과 잘못이 너무 커 불교와 종단에 범한 죄업을 돌이킬 수 없다”며 “지난날 제 잘못을 참회함으로써 더 이상 저와 같은 잘못을 범하는 중생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성호스님은 “종헌종법에 따라 선출된 제33대와 제34대 총무원장 스님에 대해 일방적인 비난과 허위 사실을 유포함으로써 종단의 명예와 신뢰를 크게 실추시켰다”며 “소납으로 인해 빚어진 이러한 잘못을 바로 잡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성호스님은 “불교와 종단을 욕되게 하고 많은 불자들에게 불신을 조장하고 깊은 상처를 준 소납의 잘못이 결코 쉽게 용서될 수 없음을 잘 알 고 있다”며 “죄업이 소멸될 때까지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 참회하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참회문 낭독에 이어 성호스님은 “1년 전부터 잘못을 참회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최근 종정예하께서 화합을 당부하시는 교시는 발표한 것을 보고 참회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되돌아보니 모두 탐진치 삼독심에서 비롯된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조계사에서 참회문을 발표한 데 이어 성호스님은 오늘(8월18일) 오전9시4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을 찾아 총무원장 스님에게 참회의 뜻을 전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성호스님은 “진심으로 참회한다”는 뜻을 밝혔으며, 이에 대해 총무원장 스님은 “종단과 불자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다. 앞으로 수행 정진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 배석했던 기획국장 남전스님은 기자브리핑을 통해 “성호스님이 1년 전부터 참회하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혔고 특보단장 정념스님도 중재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성호스님이 참회하는데는 조건이나 이유도 없고 진심으로 참회한다는 뜻을 밝혔다. 사면이나 향후 종단 대응에 대해서는 부실장 스님들과 내용을 공유해 논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성호스님은 지난 2010년 3월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총무원장 피선거권이 없다며 당선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후에도 종단 음해와 비방, 무분별한 폭로 등으로 불교와 종단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이에 종단에서는 지난 2010년 8월 멸빈의 징계를 내렸다가 2011년 1월 제적으로 징계를 경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