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을 넘어선 대광명

석암스님 지음/ 비움과소통

출가 후 스승의 지도에 따라 관세음보살을 염불하며 참선수행하고 있는 석암스님이 염불선 수행법을 소개한 <시공간을 넘어선 대광명>을 펴냈다. 마음이란 무엇이며, 고통에서 벗어나 이타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세세하게 기록한 책이다.

수행의 시작은 신심이다. 석암스님은 “지극하고 순수한 마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은 걸린다. 10년간 인내하며 복을 짓겠다는 신심이 있으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며 “부처님의 진리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올바른 신심”이라고 지적한다.

신심을 키우는 것은 수행이다. 석암스님은 수행에 대해 “인위적인 작업을 통해 무엇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원래 갖추어져 있고 물들지 않은 순수 자연의 그윽한 마음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그 방법은 번뇌망상을 돌려 청명한 하늘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게 하고, 팔정도를 굳게 자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염불을 하든 화두를 들든, 묵조를 하든지 다시 되돌려 볼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선이다.”

스님은 수행에 앞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라고 한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결국 원력에 대한 문제다. 석암스님은 “원력은 수행자에게 꼭 필요한 서약이다. 마치 용이 여의주를 품고 하늘로 올라서는 것처럼 멋진 위용과 숭고함마저 던져준다. 원력이 수행에 녹을 때까지 자신의 원력을 자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책에는 그 외에도 수행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내용들이 세세하게 담겨 있다. 보리심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정진해야 하는가. 삼매와 가피는 어떤 것인가, 마음과 우주의 세계는 어떤 연관성을 갖는가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결론은 한마디로 지혜를 갖추라는 것이다. 자비와 더불어 지혜를 갖춰야 대원과 수행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 때문이다. 사물의 본원을 꿰뚫는 지혜는 깨달음을 통해 완성된다는 스님은 “탁한 심성을 맑히면 밝음이 찾아오고, 맑음과 밝음조차 사라지면 일체에 걸림이 없는 지혜가 보인다”고 소개했다.

“관세음보살 소리를 내어 관음염불을 하여 보십시오. 눈은 밖을 보려하지 말고 안을 보려고 하십시오. 염불을 하면서 나의 내면을 놓치지 마십시오. 나의 염불소리가 어디서 나오는지 돌아보십시오. 내가 내는 소리가 결코 혓바닥에 달려있지 않음을 아셨을 것입니다.” 이어 스님은 말한다. “오로지 집중과 정성을 들여 생각생각 끊이지 않게 해서 한 덩어리를 만들어 내십시오, 칭명을 하면서 나를 쳐다보세요. 나는 누구입니까?”

법타스님을 은사로 1996년 출가한 스님은 중앙승가대를 졸업하고 전국 선원을 찾아 수행 정진을 했으며, 교화원력을 세우고 강원도 양구에 관음선원을 창건, 매월 관음프로그램을 지도하며 수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꽃 피니 열매 맺네> <반야심경의 진실> 등이 있다.

[불교신문3127호/2015년8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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