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총림 동화사 율주 지운스님 '불망어계' 주제 법문 현장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이기흥)는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전준호) 주관으로 7월 한여름밤 조계사 대웅전에서 여섯차례에 걸쳐 ‘2015 신행실천 계율산림법회’를 잇따라 봉행하고 있다. 지난 24일 팔공총림 동화사 율주 지운스님(성주 자비선사 주지, 조계종 계단위원)이 법사로 나서 ‘불망어(不妄語)’를 주제로 네 번째 법문을 설했다. 비가 내려 후텁지근한 날씨였지만, 법당에는 남녀노소 100여명의 사부대중이 법문에 귀기울였다.

지운스님은 “거짓말에 원인이 되는 착각과 왜곡에 빠지지 않으려면 연기법이나 공성에 대한 법문을 많이 들어야 한다”며 “또한 보름이나 한달에 한번씩 계목에 대해 지속적으로 상기할 수 있도록 포살을 하고 자주 참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구업에서 벗어나려면 남을 칭찬하고 찬탄하는 진언인 <천수경> 정구업진언 ‘수리수리마하수리 수수리사바하’를 염송하면서 수시로 타인을 이롭게 하는 말을 해주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계율을 수지하며 도덕성을 가지고 있으면 이 마음이 마치 바이러스처럼 우주법계로 두루 퍼지게 된다”며 “자기 한 몸 뿐만아니라 가족의 평화, 사회 국가 민족 전세계가 평화롭고 행복해지려면 계율이 필요하다. 오계를 지키며 살아갈 때 지구촌이 밝아지고 궁극에는 생사해탈에 이르러 열반의 문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스님의 법문을 요약 정리한 내용이다.

<수타니파타>에 따르면 사람은 입안에 도끼를 갖고 태어난다. 어리석은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해서 그 도끼로 자신을 해친다. 오늘 계율산림법회는 불망어를 주제로 한 도덕성 회복을 위한 법회다. 요즘 공인들은 예전과 달리 함부로 행동하지 못한다. 연예인들도 음주운전을 했다거나 탈세를 했다 하면 바로 하차해야 한다. 제자를 성추행한 대학교수도 하루아침에 쫓겨난다. 정치인들도 거짓말 하면 유권자들이 불신하기 마련이다. 지금 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은 ‘도덕성’이다.

계율산림법회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가. 계율에도 오계가 있고 팔재계, 십계가 있다. 사미사미계, 비구비구니계, 식차마나니계, 우바이우바새계 등 많이 있다. 계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삶에 행복을 가져다준다. 인생을 잘살았나 못살았나는 계율에 있다. 초기경전에도 이 세상에 행복조건 세가지가 있다고 제시한다. 첫 번째 도덕성 즉 계율이다. 그리고 남에게 잘 베풀고 살아갈 수 있는 기술을 가지는 것이다. 이같은 조건이 갖춰지면 이 세상 뿐만아니라 다음 세상에 더 행복하다. 내가 어떤 계율을 잘 지키는가에 따라 이생만이 아니라 다음생이 결정된다.

불교 안에도 세가지 종교가 있다. 천인교와 소승교, 대승교가 있다. 천인교는 내가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거나 천국에 태어나는 것 말한다. 기본적으로 다음생에 인간으로 태어나거나 천국에 태어나려면 오계 정도만 지켜도 가능하다. 살생을 멀리하고 도둑질과 음행, 거짓말, 금주 등 오계만 잘 지켜도 충분하다. 거기에 남에게 많이 베풀고 남을 위한 봉사를 많이 해야 한다. 이것이 인간으로 태어나거나 혹은 천국에 태어날 수 있는 조건이다.

오계에서 더 나아가 십계를 지키고 나아가서 비구비구니계를 지키면 열반을 얻을 수 있다. 천국은 시공간 제약을 받기에 그 세계에도 생노병사가 있기 마련이다. 생노병사가 없는 열반의 세계에 가려면 비구비구니계 사미사미니계를 수지해야 한다. 열반에 머물지 않고 중생구제를 할 수 있는 계는 보살계 불성계다. 이 계를 받고 지키면 부처님과 똑같이 부처가 되어 일체 중생 구제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계율에 따라서 차등이 있는 것이다. 열반을 지향하는 가르침은 소승교, 부처를 지향하는 중생구제는 대승교다. 그러나 다시말하지만, 재가자들이 이생 다음생에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거나 천상에서 행복을 누리려면, 오계만 지켜도 충분하다. 계율에도 수준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왜 거짓말을 하면 안되는지 깊이있게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언어는 힘이 세다. 말 한마디가 마치 서로 뺨을 때리듯, 날카로운 칼로 찌르듯, 아픔을 주는 위력이 있다 어떤 비판, 비방, 악담을 들었을 때 혹은 오해를 사서 들은 말한마디에 억장이 무너질 때 우리는 몽둥이로 두드려 맞은 것처럼 몸이 아프다. 말은 힘이 세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죽이고 살린다. 말이라는 것이 그냥 한마디 뱉어서 끝나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다. 우린ㄴ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고 말하며 살아가는데, 그 정보는 나도 모르는 사이 무의식에 다 저장된다. 이것이 문제다. 잠재적 성향으로 남아있고 현실에 발목을 잡고 트라우마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말이 무섭다. 말에는 위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말한마디가 상대방에 상처도 주지만 상대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나아가서 깨달음을 인도해주기도 한다. 어록에는 말 한마디에 바로 깨닫는 분들도 많다. 그래서 말이라는 것이 사람을 찌르는 칼이 되기도 하지만, 깨달음에 닿아 속박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길잡이이자 선지식 역할도 해준다. 그래서 거짓말을 해서 안된다는 것이다. 평생 바른말을 한다면 삶과 죽음의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나 열반의 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 거짓말을 하면 바른 도(道)를 닦아가는데 장애가 되고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고 고통의 늪에 허우적 거리게 된다.

소가 음식을 먹으면 되새김질을 한다. 여러분도 말 한마디 때문에 밤새도록 되새김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낮에 들은 가시같은 말은 밤새도록 얼마나 나를 괴롭히는가. 거짓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자기 마음을 어겨가면서 하는 말, 이간질하는 말, 악담이나 욕을 하는 말, 아첨하고 사기치는 말 등이다. 모두 거짓말에 속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 말들을 듣게 되거나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또 거짓말에도 큰 거짓말이 있고 작은 것이 있다. 몸으로 하는 거짓말도 있고 마음으로 저지르는 거짓말도 있다.

작은 거짓말은 본 것을 보지 않았다고 하고 들은 것을 듣지 않았다고 뒤집어서 말하는 경우다. 큰 거짓말은 무엇인가. 깨닫지 못했으면서 깨달았다고 하는 거짓말이다. 율장에는 이같은 사례가 나온다. 강변에 사는 마가다국 비구들이 가뭄이 심해 탁발이 어렵자, 논의 끝에 아라한과 사다한과를 얻은 성인이라고 거짓말을 하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깨달음을 얻었다는 거짓말 덕분에 탁발은 너무나 잘되었고, 이후 한철이 지나 기원정사에 모였는데 피골이 상접한 다른 대중들에 비해 마가다국 비구들만 포동포동 살이 쪄 있었다. 부처님은 사실을 알고나서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계율을 지정했다. 여러분도 소위 깨달았다고 하면서 보시를 강요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가길 바란다.<웃음> 깨달음을 얻은 이는 절대로 내가 깨달았다고 하지 않는 법이다

또한 거짓말 두가지로 나뉠 수 있다. 알고 하는 거짓말과 거짓인줄 모르고 하는 거짓말이다. 거짓말인줄 알고 하는 사람은 대개 자기이익을 위해서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탐욕 성냄 어리석음의 뒷배경을 가지고 있다. 거짓말은 알고 하든지 모르고 하든지 거기에는 착각과 왜곡이 있다. 거기에는 은폐하고 회피하고 과장하고 축소시키거나 덧붙이고자 하는 무엇이 있다. 모르고 하는 거짓말도 많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자기가 기억하고 있던 기억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이걸 검증해볼 필요있는 사건이다. 9살 여자애가 강간 살해당했다. 죽은 여자애에겐 또래 친구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거짓기억이 진실로 둔갑할 수 있을까. 관련 연구학자들이 실험을 했다. 한 어린 딸에게 마트에 가서 “5년 전에 여기서 널 잃어버렸어.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라고 말한다. 딸이 펄쩍 뛰면서 그런 기억이 없다고 하자, 엄마는 “무슨 소리야? 키 크고 대머리에 양복입은 신사가 널 데려왔는데”라고 한다, 일주일 뒤 딸의 학교에서 시험을 친다. 문제는 ‘어릴 때 겪었던 잊지 못할 사건을 기술하라’는 것. 놀라운 것은 엄마가 심어준 것은 거짓기억이었지만, 딸은 엄마에게 들은 이야기보다 더 상세하게 ‘마트사건’을 기술했던 것이다. 전문가들이 보고 깜짝 놀랐다. 거짓기억이 진짜 기억으로 둔갑했음이 입증된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처럼 거짓말을 할 수가 있다. 누가 입에 침도 안바르고 거짓말을 하거든, 무조건 비난하지 말고, 혹시 착각을 해서 진짜인줄 알고 그러는 것인가 라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이 친구가 20년 후 성인이 되어서 결혼하고 딸아이를 쳐다보다 자기친구를 강간살해한 범인이 떠올라 고발을 해서 형사들이 조사했더니, 친구가 범인으로 지목한 사람은 다름아닌 자신의 아버지였다. 자기 아버지가 자기 친구를 강간 살해했다는 것이다. 경황을 들어보니 너무나 맞아떨어져 아빠를 기소해서 재판까지 했다. 재판결과 거짓기억을 바탕으로 한 거짓말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럼에도 고발한 딸은 진짜라고 믿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9살 아이는 친구가 강간살해당했을 당시 TV와 라디오, 신문 주변사람들을 통해 그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숱하게 들었고 자기 역시 생각하고 상상하면서 20년을 보낸 것이다. 그 결과 철저하게 짜여진 사실보다 더 사실같은 스토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 친구는 딸에게 엄격하게 사랑에 인색했던 아버지를 향한 원망과 반감이 더해져 아버지를 20년 전 자기 친구를 강간살해한 범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거짓기억이다.

어떤 변호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법정에서 증언을 들어보면 증언자가 거짓말을 한다거나 진실되게 말하고 있는 낌새를 채기 마련이다. 그런데 결론이 거꾸로 나는 경우가 많다. 거짓말한자가 진짜를 말했고 진짜라고 버젓이 말한 것이 거짓말인 경우다.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조작이 되는지, 이것을 주의해야 한다.

거짓말에 관해서는 무조건 성을 내지 말고 자기도 그럴 수 있다는 경우의수를 두어야 한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계율을 지켜야 한다. 착각과 왜곡에 빠지지 않으려면 연기법이나 공성에 대한 법문을 많이 들어야 한다. 계율법회, 계율에 관계된 법문을 많이 들어야 한다. 또한 보름이나 한달에 한번씩 계목에 대해 지속적으로 상기할 수 있도록 포살을 해야 한다 아울러 자주 참회를 해야 한다. 관세음보살 아미타불 석가모니부처님 등 성인의 명호를 늘 부르는 습관도 거짓말과 멀어지는 방편이다. 우리에겐 이런 훈련이 필요하다. 왜곡이나 착각은 사물을 있는그대로 보지 못하도록 만들어 자신도 모르게 자기마음대로 보고 들은 것을 엮어서 사실과 동떨어진 스토리를 만들어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컵을 들면서) 이것이 무엇인가. 과학자에게 물으면 이렇게 답할 것이다. 이 세계는 원래 모양도 색깔도 부피도 없다. 파장으로 이뤄졌기에 그렇다, 파장이 망막으로 들어오면 시신경을 통해서 두뇌에선 긴 파장은 빨간색 짧으면 푸른색 중간은 녹색 등으로 나눠 수많은 색으로 비쳐질 뿐이다. 실제로는 파장이다. 파장이 귀로 오면 소리로 인식하고 코로 오면 분자의 진동수에 따라서 발냄새도 나고 장미향도 맡을 수 있다. 놀라운 일이다. 자기 마음이 만든 세계가 눈으로 보이는 것이다. 내 마음이 밖으로 투영되어서 마음이 마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대로 인식하는 것도 착각이다. 착각을 근거해서 우리가 대화를 할 때 자신도 모르게 거짓이 나오게 된다. 연기나 공성에 대한 가르침이 필요하다. 유식 중론을 배워야 한다. 그런 공부를 하면 우선적으로 사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거짓말을 하게 되면 어떤 대가를 치르고 어떤 과보를 받을까. 어느 거사님 이야기다. 그는 오계를 지킨다고 확답은 못하고, 불망어계만큼은 꼭 지킨다는 원력을 세웠다. 그런데 가족모임을 하거나 여러 가지 일상생활 속에서 거짓말을 해야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다. 그래서 거짓말을 할 것 같을 때마다 입을 꾹 닫고 말을 멈추기로 했다. 답답해하던 부인이 급기야 “여보, 거짓말좀 합시다”라고 할 정도였다. 그렇게 불망어 계율을 지키며 7년여가 흘렀다. 어느날 부인이 옷을 곱게 차려입고 남편 앞에 큰절을 올리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당신이 거짓말을 안하며 살아가는 게 너무 불편했는데, 7년간 거짓말하지 않으니 집안이 이렇게 조용해졌다. 친지들 다툼이 사라졌다. 거짓말 하면 들통이 나서 분란이 일어나는데, 거짓말 아예 안하니까 분란이 사라져 평화로워졌다.” 거짓말을 하지 않은 힘이다.

그렇다면 정말 거짓말을 안해야 할까. 거짓말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여망어(餘妄語)’라고 한다. 많은 생명이 피해를 보고 목숨이 경각에 달했을 때는 거짓말을 해서라도 구해야 한다. 많은 생명이 죽게 되는 마당에 바른 말을 해서 살생을 저지르면 무엇하는가. 바른말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바른말 하는 습을 갖기 위해 부처님 가르침을 늘상 들어야 한다. 부처님법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불자라고 열심히 기도하고 절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분들은 진정한 불자라고 보기 힘들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하지 않고 기도하고 절만 시키는 절에는 가지도 말아야 한다. 불법(佛法)이 없는 곳이다.

부처님 가르침이 중심이 되어 기도하고 절하고 참회하고 수행하고 봉사해야 한다. 부처님 가르침이 없다면 제아무리 기도하고 참회하고 봉사하고 수행한다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우리가 사홍서원을 할 때, 한량없는 법문 잘 배우겠다고 발원하지 않는가. 불법승 삼보 중에 법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깨치면 불이 되고 깨치려 노력하는 게 승이다. 법이 중심이다. 부처님 가르침을 가까이서 늘 들었을 때 거짓말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구업을 짓지 않으려면 연기(緣起) 공성(空性)의 법문을 듣고 사유해야 한다. 계율법문을 자주 듣고 1년에 한차례 계를 받고 참회해야 한다. 구업에서 벗어나려면 참회도 좋지만, 좋은 방법이 또 있다. <천수경>에 정구업진언 ‘수리수리마하수리 수수리사바하’에 비법이 있다. 정구업진언이란 구업을 맑히는 참다운 말이라는 뜻이다. 20년 전 범어사에서 무비스님이 범어를 공부하셨다며 정구업진언 해설을 하셨다 그 때 처음 알았다. ‘수리수리마수리 수수리사바하’가 남을 칭찬하고 찬탄하라는 뜻이라고 했다. 다시말해 구업을 맑히는 참다운 말은 수시로 남을 칭찬하고 찬탄하는 것이다.

강사들이 주로 체험하는 일인데, 강단에 서기 전 강의준비를 할 때는 이해가 안되어 막혔던 구절이 강의하면서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어 싹 풀리는 경험이 있다. 왜 생길까. 정구업진언 원리다. 자기가 말한 것을 자기 귀로 듣는 것이다. 내가 악담을 하고 험담을 하는 것도 내 귀가 듣는다. 법문을 들으면 어느순간 법문을 하게 된다. 남을 칭찬하고 찬탄하면 어느순간 내 마음속 부정적인 말 거짓말 성향이 없어져간다. 칭찬 찬탄의 정보가 내 안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악담을 하고 이간질하는 성향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노력해서 바꿔야 한다. 고운말을 쓰고 타인에게 ‘잘했다’ 이야기해주고 ‘잘하십니다’ ‘좋은 말씀입니다’라는 리액션을 자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것이 구업을 맑히는 참다운 말이 되는 것이다.

거짓말을 하면 어떤 과보를 받게 되는가. 거짓말하는 습관이 있으면 입안에서 말이 샌다. 말한 과보 때문에 치아가 고르지 못하고 입에서 구취가 나기도 하고 피부에 윤기가 없다. 거짓람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은 시력이나 청력에 고장이 자주 나고 남에게 말발이 잘 안선다. 어투가 거친 것도 그런 이유일 수 있다. 또한 웬만해서는 남이 안믿어준다. 지혜있는 일들이 자신의 삶에 끼어들지 못한다. 늘 비방을 받는다. 근심걱정이 넘치고 존중받지 못하고 급기야 지옥에 떨어진다. 지옥은 자기가 만드는 것이다.

거짓말을 하면 자기 마음에 저장이 되어서 언젠가는 자신을 괴롭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늘 법문을 듣고 바른 견해를 세우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항상 왜곡하고 착각할 수 있다. 잊지 말아야 한다. 상대가 거짓말을 했더라도 자비심으로 대하고 우선 그 사람 입장을 헤아려야 한다. 도덕지능을 영지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그러면 자신만이 아닌 가족과 사회 국가 민족으로 퍼져나간다.

우리 마음은 이 세계 두루하다. 우주법계에 두루하다. 우리는 그런 사실을 잘 모른다. 조금만 도구를 사용하면 의식이 확장된다. 볼펜을 들어서 바닥에 짚어봐라. 감각이 어디로 오나. 바닥과 닿아있는 부분에 온다. 볼펜을 던져봐라. 볼펜이 저만치 떨어질 때 감각이 온다. 손에서 떠났는데 떨어져야 비로소 감각이 나에게 온다. 이처럼 도구를 사용하면 의식이 무한히 확장된다. 지금 우리가 여기서 미국 맨하탄 영국 런던을 상상하면 마음이 그쪽으로 확장된다. 여러분이 도덕성을 가지고 있으면 이 마음을 타고 마치 바이러스같이 우주법계로 퍼지게 된다. 마음을 타고 도덕성이 함양되는 것이다.

자기 한 몸 뿐만아니라 가족의 평화, 사회 국가 민족 전세계가 평화롭고 행복해지려면 계율이 필요하다. 여러분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거짓말 뿐 아니라 오계를 지키며 살아갈 때 지구촌이 밝아진다. 궁극에는 생사해탈에 이르러 열반의 문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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