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불암 하숙생’ 탤런트 박재민

서울대, 비보이 그룹 출신

드라마, 예능, 연극무대서

왕성한 활동 펼친 ‘엄친아’

기사오보로 인한 공백기

사찰서 지내며 재기성공

배우로서 역량 다져나가

서울 성불암에서 하숙하며 왕성한 방송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불자탤런트 박재민 씨(사진위). 그는 성불암 주지 법찬스님으로부터 받은 염주를 항상 지니고 다닌다고 전했다.

3년 넘게 사찰에서 하숙하며 연기, 예능출연 등 방송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불자연예인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KBS 예능프로그램 ‘출발드림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방송계에서 주목받은 탤런트 박재민(33)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서울 관악산 성불암(주지 법찬스님)을 숙소로 삼아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 연극무대에서 배우·진행자로서 남다른 역량을 펼치고 있다.

잘생긴 외모는 물론 186cm의 훤칠한 키에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초콜릿 복근을 가진 박재민은 미국 출생으로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췄으며 서울대 체육교육과와 경영학과를 졸업한 ‘엄친아’다. 어린 시절 성악과 뮤지컬을 배웠고, 중학생 때부터 시작한 비보이(B-boy) 활동으로 현재 그룹 티아이피 크루(T.I.P CREW)의 멤버이기도 하다. 여기에 서울대 재학 당시 농구, 보디빌더 선수로 활약하기도 한 그는 지난 2011년부터 서울종합예술학교 무용예술학부 스트릿댄스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 자타가 인정하는 만능엔터테이너다.

지난 2008년 케이블 음악방송 엠넷에서 진행을 맡으며 방송에 공식 데뷔한 그는 이듬해부터 ‘출발드림팀’ 등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 등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왔다. 그러던 가운데 2012년 10월 언론에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본인의 결혼기사가 게재되면서 큰 상처를 받게 됐다. 이로 인해 소속 기획사에서 나오게 됐고,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하차하게 되는 등 후유증도 컸다. 그는 “당시 사실무근의 결혼기사가 나서 실제 좋은 관계로 이어질 수 있었던 여자친구와도 결별하게 됐고, 방송활동도 중단하게 되는 등 데뷔 후 가장 큰 시련을 겪었다”면서 “그 결과 우울증을 심각하게 앓게 됐고, 뭔가 새로운 돌파구가 간절히 필요했던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박 씨가 맹활약해 주목을 받은 KBS 예능프로그램 ‘출발드림팀’ 방송화면.

당시 독실한 불자였던 어머니의 권유로 성불암 주지 법찬스님과 인연을 맺고 사찰에 들어간 것이 현재까지 이르게 됐다. 박재민은 “성불암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지쳐있는 심신을 다잡았다”면서 “특히 그곳에서 현실을 외면해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고, 다시 세상으로 나올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됐다”고 법찬스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불교와 인연을 맺고 대학 재학시절에는 출가를 고민했던 그였던 만큼 사찰에서의 생활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방송활동으로 힘들었던 심신을 달래주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그는 “방송에서 간간히 사찰에서 하숙하고 있다고 얘기했는데 처음에는 다들 믿어주지를 않았다”면서 “최근에는 방송 스케줄이 많아 예전처럼 매일 가지는 못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성불암은 나의 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드라마 ‘조선총잡이’, ‘왕의 얼굴’에 출연하고 뮤지컬 ‘문나이트’ 주인공으로 발탁됐던 박재민은 지난 6월 아서 밀러의 고전 명작 ‘세일즈맨의 죽음’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재해석한 연극 ‘아버지’에 캐스팅되는 등 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앞으로 연극 무대 등을 통해 연기력을 더 쌓아 대중에게 인정받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더불어 최근 국내 마운틴TV와 세계적인 아웃도어 전문 프로그램 제작사인 잔스카르 프로덕션과 공동 제작한 익스트림 예능다큐인 ‘지구반대편 낯선 여행가’에 한국인 연예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 스페인을 거쳐 모로코 등지를 여행기를 담은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촬영 중 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는 “배우는 물론 모든 방송영역에서 내가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단 한명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임하는 진정한 불자 방송인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123호/2015년7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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