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컷 만화로 담아낸

탐진치 몰아내는 수행법

번뇌 리셋 연습장

코이케 류노스케 글‧그림 김대환 옮김/ 이북

동경대 출신의 신세대 스님인 코이케 류노스케의 만화는 “수준 이하”다. 마치 초등학생이 그린 만화같다. 그런데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보다보면 묘한 매력에 빠진다. 부담없이 다가오는 그림이다. 물론 깊이도 느껴진다.

“흔히 스트레스 해소라든가 근심풀기에 대한 세속적인 발상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옵니다. 예를 들어 짜증이 날 때 타인에게 푸념이라도 늘어놓으면 일시적으로 스트레스가 해소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극을 바라는 마음의 속임수에 넘어간 것일 뿐입니다…일반적인 연료는 쓰면 줄어들지만, 업의 번뇌 에너지는 쓰면 쓸수록 늘어납니다.” <그림 참조>

책을 통해 저자는 “머릿속 번뇌를 청소하라”고 말한다. 아무 생각없이 책을 넘기는 동안 때묻은 번뇌를 리셋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단순한 그림과 짧은 명상의 글이지만, 내용을 찬찬히 뜯어보면 불교에서 말하는 가르침을 수행의 단계에 따라 정리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우선 업과 삼독을 깨닫는데서 시작한다. 그리고 번뇌의 본질을 알고 번뇌를 조절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거짓말하지 않기, 험담하지 말기, 이간질하지 않기 등 삼독을 다스리는 방법을 제시한 내용이다. 

다음 단계로 깨달음 심기 훈련이다. 본대로 느낀대로 이해하고, 움직이는 마음을 잡아가는 방법을 네 컷의 그림과 에세이식의 글로 엮었다. 오온의 개념과 삼법인, 팔정도 등 불교의 보편적인 가르침이 잘 녹아 있다.

“화를 나게 하는 진애, 욕심을 만드는 탐욕, 집중을 흐트러뜨려 어리석은 판단을 내리게 하는 우치는 결국 몸을 망치게 하는 번뇌, 삼독이다. 나를 리셋하면 화날 일도, 욕심을 부릴 일도, 갈등하고 고민할 일도, 스트레스도 확 줄어든다.” 인생을 번뇌없이 살아야 한다는 불교의 가르침이 담긴 책이다.

저자 코이케 스님은 도쿄 쓰쿠요미사 주지이면서, 문화센터 요가 스툴 등서 좌선과 명상을 지도하고 있다. 저서로 <생각 버리기 연습> <마음 공부> <가난 공부> <못난 자신 버리기> 등이 있다.

[불교신문3123호/2015년7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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