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깊이

김우인 지음/ 궁리

저자의 첫 질문은 “고타마 싯다르타는 열반하였다. 다시 태어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그는 과연 불교라는 종교를 창시하려 했을까”에서 시작한다. 그렇다면 부처님이 진정 원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오늘날 불교는 불교공동체는 물론 그 너머 모든 인류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물질이 고도화 될수록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영적인 세계에 목말라 한다. 둘은 본래 기대어 있기 때문이다”는 저자는 “불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여러 불교의 문헌에 나온 문장을 맛보게 함으로써 수행을 시작할 씨앗을 길러내 보고 싶다”며 글을 시작했다.

책은 일반인인 저자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붓다가 언제 태어나셨는가, 그리고 그분의 일생을 좀 구체적으로 알려주게.” “언뜻 생각하기에 불교와 상업은 잘 맞지 않는 것 아닌가? 상인은 이윤을 추구하지만 불교는 무소유를 말하지 않나?” 등의 질문이다. 마치 친구와 산을 오르면서 쉬엄쉬엄 불교에 대해 주고받는 듯한 느낌이다.

저자 김희정 박사는 종교학과 철학, 신학을 두루 공부한 학자다. 중국사회과학원에서도 수학했다. 서울 제따와나 선원에서 수행도 체험했다. 이 때문에 불교를 설명하는데 서양 철학과 비교, 유심에 대한 세세한 설명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 또 진화론과 생명학의 개념과 불교의 가르침 간의 연관성도 설명한다.

책은 1장 불교에 대한 대화를 시작으로 2장 붓다의 생애로 구성돼 있다. 이어 3장~6장은 고집멸도에 대한 경전의 내용을 발췌해 소개하고 있다. “불교는 괴로움을 벗어나게 하는 길을 제시하는데 온 힘을 집중하는 수행의 종교다. 그 수행법이 바로 팔정도인데, 팔정도는 고행주의도, 쾌락주의도 아니기에 중도(中道)다.”

[불교신문3123호/2015년7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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