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가르침이 곧 인성교육”

명상 템플스테이 등 활용 가능

지도자 프로그램 양성화 필요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이는 오는 21일부터 시행되는 국가 법률인 ‘인성교육진흥법’에서 인성교육의 핵심 가치 및 덕목이자 목표로 제시된 8가지 항목이다.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으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학생의 인성핵심역량을 함양하는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해야 한다. 또한 교원(교사)도 인성교육 관련 연수를 이수하도록 의무화했다. 즉 전국의 유치원생부터 고교생까지 모든 학생이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다채로운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교육부는 인성교육을 통한 평가, 점수화는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대학들이 입시전형에서 인성 면접 평가를 중시하는 만큼 이미 사교육시장이 들썩이고 인성교육 관련 자격증도 난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육현장에서도 인성교육으로 점수화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인성교육프로그램을 몇 시간 이상 이수하도록 제도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21일부터 법률이 시행되더라도 학교현장에서 인성교육이 본격화되려면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법률에 따른 시행령과 시행규칙, 5개년 계획을 담은 ‘인성교육종합계획’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데다가 예산도 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세계 유일의 국가 법률인 인성교육진흥법 시행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지고 찬반논쟁이 뜨거운 것 또한 사실이지만 불교계도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지금부터라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불교색채를 띠지 않으면서도 공교육현장으로 직접 들어가 자연스레 학생들과 접할 수 있는 만큼 침체된 어린이·청소년포교의 새로운 돌파구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교적 가르침이 곧 인성교육이라고 할 만큼 뛰어난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어 국가제도에 따른 인증과 지정 등 소프트웨어를 구축한다면 이웃종교나 여느 단체보다 비교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부모은중경> <자타카> 등 각종 경전에서 효와 예, 존중 등 인성교육의 8가지 핵심 가치 및 덕목을 중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동체와 참회, 하심, 소통 등을 강조해 온 불교적 가르침과 인성교육의 목표와도 일치한다. 특히 10여 년 간의 템플스테이 운영은 물론 불교 명상과 힐링문화의 확산, 일선 경찰서와 연계한 청소년 선도프로그램 운영 등도 불교계의 큰 자산이다.

아직 시행령과 시행규칙, 종합계획 등 세부계획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불교계도 ‘인성교육 프로그램’부터 마련한 뒤 인증절차부터 거쳐야 한다. 또한 ‘인성교육지도사’ 등 전문 지도사 양성기관을 설치한 뒤 교육부장관이나 교육감으로부터 ‘인성교육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받는 등 사전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한마음선원 한마음과학원이 마련한 ‘한마음 인성교육’이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으로부터 인성교육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됐고 ‘한나무 인성교육 지도자 과정’도 수차례 진행하는 등 발 빠르게 준비해왔다. 이와 더불어 동국대 평생교육원과 자비명상도 ‘인성교육지도사’과정을 개설해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으며, 조계종 포교원과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전국교법사단, 불교여성개발원 등 불교단체들도 인성교육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학주 전국교법사단장은 “명상과 템플스테이 등 불교계의 상당수 프로그램이 인성교육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이를 학교현장에서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다듬어 인성교육진흥법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불교신문3121호/2015년7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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