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원장·총무원장 대화 제의도 거부한 선학원 임원진
종단은 대화의지 변함없어…23일 만남 성사여부 주목

원로회의가 의장단 차원에서 종단과 선학원의 만남을 제안한 가운데, 그동안 법인관리법과 종헌 제9조3항을 이유로 일체 종단과의 대화를 거부해 온 선학원 측이 이번 만남을 수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계종 원로회의(의장 밀운스님)는 지난 14일 선학원 측에 오는 23일 낮12시 서울 AW컨벤션센터에서 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회와 선학원 이사진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자고 공식 제안했다. 이번 만남 제안은 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장 법등스님의 중재 요청을 받아 들여 원로회의 의장단 차원에서 이뤄졌다.

원로회의 차원의 만남 제안은 선학원과의 갈등이 불거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간담회에는 원로회의 의장단을 비롯해 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회 상임추진위원과 선학원 이사진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제안은 종단 최고 의결 기구인 원로회의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원로의원 스님들은 ‘조계종과 선학원은 한 뿌리’라는 인식 하에 조계종 단일승가 및 화합승가 구현을 강조하며 선학원 문제 해결을 위한 종단의 노력과 역할을 주문해왔다.

지난 3월 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회 출범식 당시 원로의장 밀운스님은 진제 종정예하의 교시를 대독하며 “종단은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선학원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와 협의를 통해 조계종 단일승가 구현을 위해 진력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으며, 원로의원 월탄스님도 “조계종과 선학원이 둘이 아님을 알고 설득하고 이해시켜 반드시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동안 종단 등록을 거부하며 독자 행보를 보여 온 선학원 측이 이번 제안을 수용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종단의 지속적인 대화 요구에 번번이 “법인관리법과 종헌 제9조 3항이 존재하는 한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화를 거부해왔다.

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회 출범 이후 만남 제안을 시작으로 지난 5월 선학원 이사장과 이사 멸빈 징계의 원상회복 △선학원 특별교구 지정 △종회의원 2석 배정 등 합의안 제안, 법인법, 종헌 제9조3항에 대해 논의하자는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선학원 이사진 초청 간담회 제안 역시 같은 답변으로 일관하며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원로회의의 제안인 만큼 선학원 역시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대화 거부의 뜻을 밝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선학원 한 관계자는 “원로회의 제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내부 논의 중이다. 만남에 앞서 이사회를 소집해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원로 스님들의 제안인 만큼 여느 때보다 진지하게 논의하게 신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장 법등스님은 “(선학원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선학원과의 대화와 협의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종단의 대화 요청에 대한 선학원 입장

3월    선학원정상화추진위 만남 제안

        종헌 9조3항·법인법 존재하는 한 대화 불가

5월    정상화추진위원장 법등스님 제안

        멸빈 징계 원상회복 등 합의안

        ‘법인법 폐지 없이 대화불가’

7월     총무원장 스님 ‘대화’ 제안에도

        공문 통해 ‘대화불가’ 입장 밝혀

[불교신문3122호/2015년7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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