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개혁 동참 불자들, “재심 판결은 원천 무효”
종단개혁 동참 불자들, “재심 판결은 원천 무효”
  • 엄태규 기자
  • 승인 2015.07.13 13: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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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열고 강조…재가불자 72명 동참

멸빈 징계를 받은 의현스님을 공권정지 3년으로 재결정한 재심호계원 판결과 관련해, 1994년 종단 개혁에 참여했던 재가 불자들이 “결정하지 말아야 할 결정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재심 판결의 원천 무효와 백지화를 위해 힘을 모을 것임을 천명했다.

1994년 종단개혁 동참 재가자 일동은 오늘(7월13일) 오전11시 조계종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의현 재심결정을 되돌려 개혁불사 정신을 이어나가자”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남수(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지도위원), 류지호(전 선우도량 간사), 박재현(전 개혁회의 기획조정실), 우성란(전 대한불교청년회 총무국장), 윤남진(전 제2기 승가종단개혁추진위 간사), 이영철(전 대불련 지도위원장)씨 등 종단개혁 당시 참여했던 재가자 6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회견에서 94년 개혁 당시 참여했던 재가불자 72명이 동참한 성명서를 낭독하며 △재심 판결은 원천 무효임을 확인한다 △멸빈자 사면문제는 정당한 공의절차에 따라야 한다 △서의현 무단복권을 백지화 하는데 온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1994년 종단개혁 동참 재가자 일동 성명서 전문.

“개혁불사를 짓밟은 서의현 재심결정을 되돌려 개혁불사 정신을 이어나가자.”
- 서의현 재심결정에 대한 1994년 종단개혁 동참 재가자의 입장 -

21년 전 기억을 호출한다. 1994년 4월 10일 조계사 법당 앞. 스무 살 동국대 불교대학 학생들이 ‘종단개혁’과 ‘불교자주화’를 깃발을 들고 있다. 중앙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은 결연한 모습으로 때론 눈물을 흘리며 합장한다. 노 비구니 스님의 주름진 손은 합장으로 떨리고 있다. 수좌스님들은 가부좌를 한 듯 미동도 없다. 남녀노소 신도들은 ‘석가모니불’ 염불로 스님들을 외호한다. 이렇게 수천 명의 불자들이 조계사 법당 앞에 모인 이유는 오직 하나다. 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내려는 비원(悲願) 때문이다.

무엇이 그릇된 것인가? 탐욕이다. 더 정확하게는 권력욕이다. 다시 더 명확하게 하자. 당시 서의현 총무원장과 종단의 부와 권력을 촘촘히 연결하며 조계종단을 농단했던 이들이다. 그렇다.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사부대중의 화합과 대중공의를 부정했다. 대신 누적된 권력과 부를 통해 사부대중을 통제했다. 탐욕에서 나온 부와 권력은 온갖 비리와 정치의 예속화를 만들어냈다. 수많은 대중들이 숨죽였고, 참아냈다. 그들은 안하무인이었으며, 후안무치했다. 사찰을 개인 금고처럼 사용했고, 총무원장 3선을 강행했으며, 상무대 비리로 정치의 예속화를 부추겼다. 은처(隱妻)를 용납하며 계율은 법당 밖으로 내동그라졌다.

3월 29일 새벽, 참혹한 일이 일어났다. 서의현 총무원장과 그들이 사주한 3백여 명의 폭력배들은 쇠파이프와 각목을 휘두르며 조계사에 난입했다. 경찰은 폭력배들의 폭력을 모른 채 했다. 수많은 학인 스님들이 피를 흘렸다. 정의로운 청년불자와 대학생불자들은 온몸으로 막아냈다. 몸에 살점이 떨어지고, 치아가 부러졌다. 그들은 조계사를 전쟁터로 바꾸어놓더라도 부와 권력의 탐욕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다. 바로 그들이다.

“서의현 총무원장이 주도하는 종단개혁위원회의 해산을 결의하는 한편 승적을 박탈하고 불가에서 영원히 추방하는 체탈도첩의 징계를 내린다.” 4월 10일 조계사에서 3천여 명의 스님들이 참석한 전국승려대회에서 결의한 사항이다. 전국승려대회는 모든 승려가 참여하여 자유로운 토론을 통하여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직접 민주제 방식의 초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구였다. 1986년 9‧7 해인사 승려대회를 통해 불교악법 철폐와 10‧27법난 진상규명 요구 등도 그러했다. 전국승려대회는 그런 권위를 가졌다. 어느 누구도 훼손할 수 없다.

결정하지 말아야 할 결정이었다. 94년 체탈도첩의 징계를 다시 결정한다면 종헌종법에 의한 정상적인 공의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것 외에는 어느 누구도 발언할 수 없다. 발언권이 없다. 발언권을 얻으려는 자, 발언하는 자 모두 종단의 부와 권력의 촘촘한 연결 고리에 있다는 것을 자백하는 것이다. 합리적인 징계제도를 부르대거나 과도한 징계나 징계의 구체적인 증거 운운하면서 서의현 사면에 불을 지핀 이들의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면 21년 전, 그들의 탐욕스런 눈과 얼굴이 겹쳐진다.

우리 불교는 나아졌는가? 그 때 조계사 법당 앞에서 밤을 새우며 종단 발전과 불교의 자주성을 염원했던 수많은 사부대중의 목소리가 들린다. 우리 종단은 부처님과 역대 조사 앞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성숙했는가? 자신할 수 없다. 몸은 커졌지만, 정신은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없다. 어쩌면 20세기 어디선가 이미 멈춰버린 것이 아닐까. 서의현과 종단개혁을 맞바꿔도 아무런 부끄러움을 모른다. 심지어 전혀 다른 사항이라고 한다. 거짓이다. 정치공세로 엮어낸다. 흔한 세속의 정치 프레임이다. 알면서 버젓이 말한다. 탐심과 치심이 한 몸이 된 것이다. 전국승려대회를 부정하고,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린 셈이다. 사부대중이 모두 눈을 뜨고 있는 데 승가공동체를 욕보인 꼴이다.

잊혀진 기억이 아니다. 생생하게 떠오른다. 종단을 개혁하고, 불교를 권력의 예속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선언했던 수많은 스님들과 신도들의 모습을. 그 기억으로 오늘 다시, 조계사 법당 앞마당에 새겨 놓고자 한다.

一 . 우리는 94종단개혁의 정신과 법통, 종헌종법을 짓밟은 금번 서의현 재심 판결은 원천 무효임을 확인한다.

一 . 우리는 금번 판결은 원상복귀 되어야 하며, 멸빈자의 사면문제는 94년 종단개혁의 정신과 법통을 훼손하지 않는 정당한 공의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一 . 우리는 서의현 무단복권을 백지화 하는데 온 힘을 모을 것이며, 94종단개혁의 정신을 재삼 추스르고 불제자 및 건전한 시민들과의 연대를 강화하여 그 정신을 면면 계승, 실천할 것임을 다짐한다.

불기 2559년 7월 13일

1994년 종단개혁 동참 재가자 일동

강성식(봉은사 교무과장), 강승호(대한불교청년회 대승원청년회 회장), 강필상(대한불교청년회 경기지구 사무국장), 김관태(동국대 대학원), 김남수(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지도위원, 불교를바로세우기위한 재가불자연합 집행위원), 김만태(대한불교청년회 경기지구 수석부회장), 김명옥(대한불교청년회 수원불교청년회 회장), 김미경(청년여래회), 김선미(주간불교), 김영(불교사랑청년회 회장), 김영섭(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광주지부장), 김영훈(대한불교청년회 안양불교청년회 회장), 김용길(대한불교청년회 경기지구 임원), 김인숙(금강정사천년회 회장), 김재성(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경남지부장), 김춘길(대한불교청년회 경기지구 회장), 김형락(대한불교청년회 경기지구 대의원의장), 김혜경(대한불교청년회 경기지구 임원), 김혜원(청년여래회), 나상식(청년여래회 임원), 류옥자(청년여래회), 류지호(선우도량 간사, 개혁회의 기획조정실), 문성렬(대한불교청년회 팔달사청년회 회장), 문홍근(대한불교청년회 광주지구 교화부장), 민정희(청년선재회), 박정선(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지도위원), 박법수(대한불교청년회 경기지구 부회장), 박순희(청년여래회), 박영선(청년여래회 임원), 박재현(개혁회의 기획조정실), 박희택(전국불교운동연합 불교사상정책위원장), 사유선(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지도위원), 서동석(민불동지회 회장), 성태용(지성인선언 대변인), 손상훈(전국불교운동연합 조직부장), 손영미(주간불교), 송동렬(대한불교청년회 경기지구 임원), 우상근(대한불교청년회 수원불교청년회 임원), 우성란(대한불교청년회 총무국장), 유정길(불교환경교육원 사무국장), 유지원(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전북지부 지도위원), 윤금선(불교방송 작가), 윤남진(실천불교전국승가회 및 제2기 승가종단개혁추진위 간사), 윤춘화(청년여래회), 이상경(청년여래회), 이승락(대한불교청년회 석왕사청년회 회장), 이영철(불교를바로세우기위한 재가불자연합 집행위원장, 대불련 지도위원장, 전불련 사무처장), 이원주(대한불교청년회 경기지구 임원), 이응섭(대한불교청년회 용주사청년회 부회장), 이종찬(대한불교청년회 조계사청년회 회장), 이해모(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광주지부 임원), 이호광(대한불교청년회 경기지구 임원), 이화열(대한불교청년회 임원), 임문규(대한불교청년회 보장사청년회 회장), 임신옥(대한불교청년회 석왕사청년회 회장), 장언조(진주사암연 합회 사무국장), 장혁(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회장), 정광희(대한불교청년회 팔달사청년회 임원), 정삼환(청년선재회 회장), 정충식(대한불교청년회 LG전자 불심회 회장), 조민경(대한불교청년회 용주사청년회 임원), 조양희(금강정사청년회 임원), 조영훈(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조직부장), 진모영(한국 대학생불교연합회 광주지부 임원), 최보룡(진주청년선재회 임원), 최원령(대한불교청년회 안양불교청년회 임원), 한금지(청년선재회 임원), 한기남(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대전충남지부 간사), 한인봉(청년여래회), 허정현(진주불교 청년단체연합 회장), 홍은미(주간불교), 황윤경(청년여래회)
<총72명 / 94년 종단개혁 당시 소임 / 가나다순>

[불교신문3122호/2015년7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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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 2015-07-30 18:03:27
우리는 남의 단점을 찾으려는 교정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남의 단점을 찾으려는 사람은 누구를 대하든 나쁘게 보려합니다.
그래서 자신도 그런 나쁜 면을 갖게 됩니다.
남의 나쁜 면을 말하는 사람은 언제나 자신도 그 말을 듣게 됩니다.
우리는 남의 좋은 면, 아름다운 면을 보려 해야합니다.
그 사람의 진가를 찾으려 애써야 합니다.
호계원장 자광 스님 화이팅입니다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