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위·금강대 불문연·동국대 사학과, ‘의상과 만해의 화엄학’ 주제로 개최

고(故) 김상현 교수를 추모하는 국제석학 초청 강연회가 오는 28일 오후1시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동국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2013년 2월 정년퇴임 한 김 교수는 그해 7월 심근경색으로 타계했다. 이에 김 교수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추모사업위원회를 구성, 국제학술대회와 추모강연회 및 유고집·논문집 등을 펴내기로 했다. 그 활동의 일환으로 올해 1월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의 주관 아래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이번에는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가 국제석학 초청 강연회를 열게 됐다.

이번 강연회에는 이시이 코세이(石井公成)교수와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가 참여한다. 이시이 교수는 ‘신라 화엄종에 있어서 악(惡)의 문제, <화엄경 문답>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강연한다.

1985년 이시이 교수는 <화엄경문답>이 중국 법장의 저술이 아니라 신라 의상스님의 저술이라고 주장했고, 김상현 교수는 이시이 교수의 견해를 적극 지지한 바 있다. 이후 이 논쟁은 점차 발전해 여러 차례 학술대회를 거쳐 연구가 진행, 2012년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에서 <화엄경문답을 둘러싼 제문제>라는 제목의 책이 나왔다.

또 김 교수의 타계 직전인 2013년 5월 번역서인 <교감 화엄경문답>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이시이 교수 강연은 이런 김상현 교수와의 인연을 소개하고 <화엄경문답>에 나타난 신라 화엄종의 악(惡)에 대한 관점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박노자 교수는 ‘만해불교, 그리고 화엄학’을 주제로 강연한다. 만해 한용운 스님은 김상현 교수의 스승이었던 효당 최범술 스님과 함께 불교계 독립운동단체 만단에서 활동했다. 김 교수도 한용운 스님을 추모하며 논문을 발표했으며 2002년 <조선청년에게 고함>이라는 스님의 어록을 출판했다. 박노자 교수는 김상현 교수의와 학문적 인연을 소개하고 한용운 스님의 화엄사상에 대해 논의한다.

정병조 추모위원장은 “불교사학계의 거장 김상현 교수를 추모하는 이번 강연회를 통해 고인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고, 스승을 존경하는 불교학계의 좋은 전통이 이어지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122호/2015년7월18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