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서 지역불교계 손님접대 맹활약

증심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 사찰음식 행사는 광주U대회 대표단 300여명이 찾아와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구촌 대학생들의 대축제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광주U대회)가 열리는 빛고을 광주에서 불교문화 알리기가 한창이다.

지난 6일 광주U대회에 참가중인 149개국 대표단 300여명은 무등산 증심사(주지 연광스님)에서 사찰음식으로 마련한 저녁공양을 즐겼다.

증심사 대웅전 앞 마당에서 열린 이날 만찬에서 광주불교연합 회장 연광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밥상은 증심사가 간직한 천년의 세월을 담은 밥상이다”며 “몸과 마음의 평화를 얻어 남은 대회기간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찰음식 공양을 주최한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진화스님도 개회사에서 “한국 사찰음식은 사찰에서 1700여년을 이어온 지혜와 전통이 담긴 수행자의 음식이다”며 “세계 젊은이들의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밝아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U대회 대표단들은 법고 등 한국전통문화와 함께 사찰음식을 즐겼다.

이어 끌로드 루이 갈리앙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은 연광스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한국의 사찰과 전통 맛이 조화를 이루어 마음까지 행복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사찰음식 공양은 증심사와 빛고을자연사찰음식체험관(지도 유지원)에서 고무마호박범벅, 수삼 샐러드, 야채초밥, 콩고기 완자전 등 50여가지 사찰음식을 선보였다.

데이비드 카렐로 스페인 대표단장은 “한국 사찰에서 수행자들이 먹는 음식이어서 흥미롭고, 전혀 맛보지 못한 맛을 느껴 새로운 감각을 찾은 것 같다”고 극찬했다.

랍 커펀 네덜란드 대표단장도 “네덜란드에서 맛본 한국 음식과 사찰음식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네덜란드는 날씨가 좋지 않아 1년에 3개월 정도만 야외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아름다운 산속의 사찰에서 좋은 음식을 먹게 되어 감사 한다”고 밝혔다.

한편 증심사 사찰음식 공양에 참가한 각국 대표단은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 소식(笑食), 과식을 삼가는 소식(小食), 채식하는 소식(蔬食)’ 등 3소식 캠페인에 참여하는 서약서에 서명했다.

광주불교연합회는 오는 14일까지 광주U대회 개최기간 동안 선수촌 내에서 불교종교관을 운영한다.

선수촌, 불교 종교관 인기

광주U대회 참가 선수들에게 한국불교 문화를 체험하는 자리도 세계인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광주불교연합회는 광주U대회 기간인 7월 3일부터 14일까지 선수촌에 불교종교관을 마련하고 선수와 임원들을 맞고 있다. 광주U대회 선수촌 불교종교관은 전체 20여 평으로 선수와 임원들이 편하게 종교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불교관은 포교사단 광주전남지역단과 한마음선원 광주지원, 자비신행회, 전통등만등회, 빛고을나눔나무 등 광주지역 사찰과 신행단체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불교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명상과 다도, 다식, 연꽃만들기, 전통한지등 만들기, 단주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자장스님으로 유명한 운천스님이 광주U대회 주경기장 인근에서 네팔학교 재건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짜장스님 무료공양

짜장스님으로 알려진 운천스님(남원 선원사 주지)도 지진피해로 고통받는 네팔 재건을 위해 광주U대회장을 찾았다. 운천스님은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광주U대회 주경기장 북문쪽에 부스를 마련하고 '스님짜장·유네스코가 함께하는 네팔학교 재건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운천스님은 운동장을 찾은 시민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매일 아침 점심 저녁 500인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헤라 체험행사와 지진으로 폐허가 된 네팔 학교의 참상을 담은 사진을 전시해 네팔상황을 알리고 있다.

도심사찰에서 템플라이프

광주 번화가인 상무지구에 자리한 무각사(주지 청학스님)도 외국 선수와 심판·임원들을 위한 4시간짜리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공동으로 펼치고있는 광주U대회 템플스테이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출가한 경본스님이 지도법사를 맡고 있다. 인디애나주립대 종교학과를 졸업한 경본 스님은 사찰안내와 선체조, 명상, 다도체험 등을 지도하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광주 증심사는 50여 가지 사찰음식을 광주U대회 대표단에게 대접했다.
사찰음식을 먹으며 즐거워 하고 있는 대표단.
각국 대표단은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 소식(笑食), 과식을 삼가는 소식(小食), 채식하는 소식(蔬食) 등 3소식 캠페인에 동참했다.
끌로드 루이 갈리앙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사진 오른쪽 두번째)과 세네갈 대표팀은 광주 증심사 주지 연광스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증심사 주지 연광스님과 불교문화사업단장 진화스님(사진 가운데)이 끌로드 루이 갈리앙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과 환담하고 있다.

[불교신문3120호/2015년7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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