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을 앞세워 세계 속 한류의 중심에 있는 아이돌 그룹. 이들은 화려한 무대와 퍼포먼스로 한국 대중음악을 선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불교계 최초로 불자아이돌 그룹이 결성됐다. 10~20대 청년 9명으로 구성된 보이그룹인 ‘순정소년’이 바로 그들이다. 독실한 불자인 박상현 아이티엔터테인먼트의 원력으로 탄생한 이 그룹은 현재 일본에서 호평 속에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실 불교 등 자신의 종교를 앞세운 음악활동은 대중음악계에서는 전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하루에 3~4시간을 자면서 직접 거리로 나와 홍보전단을 돌리고 연습에 매진한 결과 결성 1년 만에 일본 현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좋은 전례를 남겼다.

박상현 대표의 실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올 하반기를 목표로 소속사 남녀 아이돌 그룹이 직접 부르는 찬불가 음반제작은 물론 가수의 꿈을 키우는 청소년 불자들을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을 진행해 제2, 제3의 ‘순정소년’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타종교는 물론 일반가요에 뒤지지 않는 찬불가를 만들어 청년포교에 롤모델을 제시하고 싶다”는 그의 포부를 들으며 대중문화 포교에 새로운 희망이 보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려되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불자감독이 만든 불교영화 한 편 제대로 봐주지 않는 척박한 불교계가 그의 원력에 얼마나 부응해줄지 가늠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돌이 부른 찬불가 음반이 얼마나 판매가 될지, 오디션에 불자들이 얼마나 참여할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만큼 자신의 사재를 털어가며 진행한 ‘문화불사’가 자칫 실패로 끝나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도 앞선다.

때문에 그동안 아무도 가지 않았던 청년포교에 매진하고 있는 박 대표의 실험에 사부대중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가 필요해 보인다. 올해 말 그의 새로운 도전이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불교신문3118호/2015년7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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