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국사 존치위원회, 기부채납 당시 약속 이행 촉구

 

  
존치위원회가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29일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창원시와 국방부가 조계종단과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여 철거 위기에 놓인 육군39사단 군법당인 창원 안국사를 지키려는 안국사존치위원회(총괄본부장 성공스님)29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관계 공무원들과 향후 대화채널을 만들어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총괄본부장 성공스님과 총무원장 종책특보 허운스님, 창원시불교연합회 상임고문 지태스님(정법사) 회장 도홍스님(불곡사) 구룡사 신공스님 광산사 범수스님을 비롯한 창원연합회 스님들과 경남불교신도회대불련 산해원지부각 사찰 신도회 임원과 교계언론 및 시청 출입기자단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총괄본부장 성공스님은 성명서 발표에서 안국사는 조계종과 불자들의 정성을 모아 건립한 사찰로 부대이전이 완료된 시점에서는 기부채납 당시의 약속에 따라 조계종단과 불자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창원시와 국방부는 종단과 일체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군법당 철거를 추진하고 있다며, 안국사 철거계획을 중단하고 지역 시민과 불자들의 안식처로 되돌려 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안국사존치위원회는 이천만 불자의 성원과 염원이 담긴 안국사의 존치를 위해 모든 노력을 강구할 것임을 천명했다.
 
존치위원회 총괄본부장 성공스님이 2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성명서 발표 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도 존치의 당위성을 강조한 존치위원회와 창원연합회 임원스님들은 열린 시장실로 이동하여, 창원시 도시정책국장과 부대이전담당 공무원 등과 면담을 갖고 "빠른 시일 내에 종단과 창원시 간에 대화채널을 만들어 안국사 철거문제에 대한 원만한 협의를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창원 안국사는 지난 1990년 당시 통도사 창원포교당 구룡사 주지 지형스님의 발심과 통도사범어사 등의 지원과, 수많은 불자들의 정성으로 5억원이 넘는 건립불사로 그간 군장병과 지역불자들의 귀의처가 되었으며, 현재 이 지역은 39사단이 이전한 뒤 약 6천 가구의 아파트와 공원용지 등으로 개발계획이 잡혀있다.
 
 
다음은 안국사존치위원회 성명서 전문. 

안국사는 창원시민과 불자의 안식처로 남아야 합니다.


금년 7월부터 60년 동안 국토방위를 위해 제공되었던 39사단 부지가 창원시민에게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60여년간 부대가 주둔하게 되면서 창원의 지역주민과 불자들은 국토방위를 위해 불편함을 기꺼이 감내해 왔습니다. 특히 대한불교조계종과 불자들은 안국사를 건립하여 국방부에 기부체납 함으로서 자주국방을 위한 정신전력 강화를 위해 지원해온 사실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부대가 이전하면서 그동안 군장병과 창원지역 불자들의 안식처였던 안국사를 국방부와 창원시의 결정으로 폐사하기로 결정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국사는 자주국방의 정신전력 강화를 위해 대한불교조계종과 창원지역 불자들의 정성을 모아 건립한 사찰입니다.
육군 제39사단 군법당 안국사는 1965년에 지어진 안심정사가 화재로 전소되자 통도사 창원포교당 구룡사의 당시 주지(지형)스님의 발심과 범어사 흥교스님, 통도사 태응스님 등의 도움으로 건립하여 국방부에 기부채납 한 사찰로서 군 장병 및 창원지역 불자의 귀의처였습니다.


자주국방의 의무를 다한 이후에는 불교계로 돌려주겠다는 약속이 있었습니다.
안국사의 건립은 당시 지역 사찰의 노력과 원력으로 건립되었으며 건립 당시 부대 이전 등으로 인해 법당을 사용하지 않게 될 경우 종단(대한불교조계종)으로 불하 한다는 조건을 군 당국에서 제시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건립 당시부터 시공자인 은하주택(김성필)과 협의하여 유사시 이동 가능한 기존 군 법당 양식과는 달리 전통사찰의 외양에 신소재(콘크리트 한옥구조)를 사용한 혁신적인 공법(당시는 콘크리트 한옥구조가 없었음)으로 지어지게 된 것입니다.
건립 당시 창원 구룡사와 통도사, 범어사 등은 안국사가 영구히 보전될 수 있다는 국방부의 입장을 확인하고 신도회장(수련화-김성필회장 어머니)의 보시와 불자들의 정성을 모아 건립불사를 일으켰으며 건립 후 국방부에 기부채납 하였던 것입니다.

이후에도 군 장병과 지역불자를 위해 편의시설 등을 기부체납 한 사실이 있습니다.
국방부 자료에 의하면 1990년 당시 법당건립비용으로 527,500,000원이 투여 되었으며 이는 민간자본(불자들의 시주와 화주에 의한 것)에 의한 것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대한불교조계종은 요사채 등이 쇠락하면 자체적으로 수리하였으며 특히, 2005년에는 약 3천만원을 직접 지원하여 교육관을 신축한 후 기부채납 하였습니다.
국방부와 창원시는 기부채납 당시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불자와 종단(대한불교조계종)의 의사를 무시하며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부대이전 과정에서 기부채납 당사자인 종단(대한불교조계종)과는 일체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군법당 철거를 추진했으며 창원시는 기부채납 당시의 조건을 이행하라는 통도사 및 대한불교조계종의 요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법당 철거와 폐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민간예산으로 건립된 안국사는 자주국방을 위한 본래의 용도가 다하였기에 기부자인 대한불교조계종과 불자들에게 돌려져야 합니다.
창원시와 국방부는 이전하는 함안에 새로운 군 사찰을 조성하였으므로 안국사의 철거는 당연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대가 이전하는 함안에 지어지는 법당은 신규사찰로 당연히 국방부의 예산으로 지어야 하는 시설물입니다.
창원의 안국사는 민간의 예산으로 지어진 것으로 당연히 존치되어야 합니다. 이천만 불자의 정성과 염원이 담긴 종교적 성소를 행정편의적 발상으로 그 존폐를 결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1. 창원시와 국방부는 더 이상 일방적인 안국사 철거계획을 중단하고 안국사가 창원지역의 시민과 불자들의 안식처로서 보전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2. 안국사와 안국사존치위원회는 안국사 존치를 염원하는 법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것입니다. 창원지역의 불자와 시민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안국사가 지켜질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합시다.

3. 안국사존치위원회는 이천만 불자의 성원과 염원이 담긴 안국사의 존치를 위해 모든 노력을 강구 할 것입니다.


2015년 6월 29일

대한불교조계종 안국사존치위원회
안국사 존치를 위한 창원·마산·진해지역 대한불교조계종 사찰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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