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돌아보는 이야기…

마음에 대해 달리기가 말해주는 것들

사쿙미팜 지음 강수희 옮김 불광출판사

현대인들에게 돈보다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는 것이 건강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달리기는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달리기는 물리적인 운동효과는 물론 정서함양에도 도움을 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티베트 출신 수행자인 사쿙 미팜 스님은 자신의 저서 <마음에 대해 달리기가 말해주는 것들>에서 “어떤 운동들은 마음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그중 달리기는 으뜸”이라며 “긴 시간 달리고 나서 남는 것은 마음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쿙 미팜 스님은 이 책에서 명상을 달리기에 적용해 마음을 훈련하는 데 특화된 독특한 달리기론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스님은 “움직임은 몸에 이롭고, 고요는 마음에 이롭다”면서 “명상이 결합된 달리기는 영혼을 고요하게 하고, 몸에 생기를 주며, 마음을 깨끗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저자인 사쿙 미팜 스님은 전 세계에 걸친 명상공동체 ‘샴발라’를 이끄는 불교지도자다. 스님은 발바닥에 물집이 생겨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등 달리기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달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명상전문가답게 명상을 적용하며 달린다. 이를 통해 정신의 성장은 물론 달리기 자체의 질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의 스님의 주장이다. 하지만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 때 무리해서 뛰는 사람들이 있다. 무리는 낙담과 부상을 부른다. 사쿙 미팜 스님은 “공격적으로 임하면 일부를 성취할 수 있지만 부드럽게 임하면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스승의 가르침을 인용하며 ‘부드러운 몰입’을 권한다. 털을 고르는 호랑이처럼 순간을 만끽하며 부드럽게 달리라는 뜻이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달릴 수 있을까? 미리 정해 둔 목표에 얽매이지 않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을 잘 지켜보며 그에 맞게 미세한 조정을 하며 달리면 된다. 이같은 변화는 달리는 이로 하여금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재미를 느끼며 자연스럽게 달리기에 빠져들게 할 수 있다. 인생이라는 길 위를 달리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불교신문3115호/2015년6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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