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교황방문도시’ 홍보문구 전방위 사용

서산시가 시를 대표하는 홍보문구로 교황을 내세우고 있어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은 해미IC 앞에 세워진 입간판 모습.

서산시가 시를 홍보하는데 있어 ‘교황방문도시’를 내세우고 있어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서산시는 홍보용 책자와 현수막, 관광안내판뿐 아니라 공문서 봉투에까지 이같은 문구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은 서산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한 시민이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이 시민은 ‘서산시장님께 드립니다’는 글을 통해 “서산에 교황님이 다녀간 뒤 서산의 정체성을 ‘교황방문도시’로 잡고 있다”며 “교황님은 세계 각 도시 수백 곳을 방문했는데 유목 해미에 1회 방문한 것 때문에 서산을 ‘교황방문도시’라고 홍보하는 것은 지역 역사와 문화를 소외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서산에는 마애삼존불, 간월암, 개심사, 보원사지, 가야산 등 서산 9경 중에 4곳이 불교와 관련된 곳임에도 유독 ‘교황방문도시’로 서산을 홍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서산시가 천주교인들만 사는 곳인가”라고 물었다.

이 시민에 따르면 서산시는 해미읍성 근처 도로명을 ‘성지로’라고 지정했고 ‘교황 프란치스코 순례길’이라는 명예도로명도 지정했다. 이와 함께 해미읍성이 국가사적임에도 천주교인들을 위해 돌로 만든 ‘묵상 기도처’를 설치했으며, 해미에서 홍성으로 나가는 국도 다리 밑에는 교황과 해미성당 그림을 크게 그려놓고 밤에는 전깃불까지 비추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은 “서산시는 얼마 전 통합브랜드 공모전을 진행했다. 거기서 나온 예쁜 이름을 사용하시고 이제 그만 ‘교황방문도시’라는 홍보는 그만 하기 바란다”며 “정말 서산시를 사랑하고 지역문화를 이해하는 시장이라면 편중 되는 행정을 하지 말고 공평무사한 행정을 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글에 다른 시민이 댓글을 달아 같은 의견을 표시했다. 댓글에는 “통합브랜드 공모전을 통해 서산의 이미지가 잘 표현된 도시명이 선정됐다면 이제부터라도 ‘교황방문도시’가 아닌 서산시민 전체가 수긍할 수 있는 자연스런 도시명을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불교신문3117호/2015년7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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