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지에서 봉행…전각과 요사채 기둥 위 소금단지 교체

 

단오절 용왕제에서 통도사 주지 영배스님이 축원염불하고 있다.

나무 삼주 호법위태천신, 나무 좌보처 사가라용왕, 나무 우보처 화수길용왕. 나무 보보제리 가리다리 아대야” 
 
전통적으로 화마와 역병을 이기는 단오절 행사가 통도사 대방광전 앞 구룡지에서 20일 열렸다.
 
영축총림 방장 원명 대종사가 참가한 가운데 노전 선원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된 단오절 용왕제에는 통도사 총무 동진스님 기획실장 진각스님 등 7직을 비롯한 학인 스님 등 대중 100여명과 재가불자 5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의 용왕제는 통도사(주지 영배스님)500여년 전통으로 이어져 온 단오절 행사로서, 용왕제는 통도사에서 화재로부터 사찰을 지키려고 대광명전 등 주요 전각에 소금단지를 교체하는 행사로 이어져왔다. 통도사는 이날 금강계단 앞에서 용왕제를 모시고, 법회 후 금강계단을 비롯한 경내 주요 전각과 요사채의 기둥 위에 얹혀 있던 소금단지를 새 것으로 교체했다.
 
통도사 구룡지 다리를 건너며 소금단지를 받는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이날 용왕제에는 구룡지를 중심으로 삼성각과 웅진전으로 이어지며 길게 늘어선 500여 재가불자들은 주지 영배스님에게서 한명씩 각 가정에서도 화재와 재난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항화마진언이 붙여진 소금주머니가 전달됐다.
 
이날 배포된 소금단지와 소금주머니에는 대광명전 좌우 벽면에 적혀있는 항화마진언인 '오가유일객 정시해중인 구탄천창수 능살화정신(吾家有一客 定是海中人 口呑天漲水 能殺火精神)'을 통해, 수신(水神)을 찬탄하는 글귀를 새겨 화재안전과 세균퇴치를 강조했다.
 
이날 단오절 용왕제 관계자는 소금은 바다를 상징하며, 통도사는 매년 단오에 소금단지를 내리고 새로운 소금을 갈아 넣으며 단지를 항화마진언이 적힌 종이로 봉한 후 각 기둥 위에 올림으로써, 가람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기위한 방편을 써왔다면서 올해는 특히 봄 가뭄이 심해 이를 극복하고 메르스로 인한 전염병의 퇴치에 대해 사중 대중들에게 주인의식을 고취시키고, 바다와 같은 품성으로 내 도량과 사중 도량을 두루두루 살피자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통도사 단오절 행사에 참여한 김기수 씨(62, 울산 동구)농촌에서 농악놀이로 면역력을 높여 역병을 이기던 단오절 행사가 가정과 개인의 위생 관리를 상징하는 소금으로 전통을 이어 온 통도사의 단오절 풍습이 매우 지혜로와 보인다면서 메르스와 가뭄의 재난을 이기려는 대중의 뜻을 모으는 법회를 보는 것이라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통도사에서 단오절 용왕제가 금강계단 앞에서 노전 선원스님의 집전으로 봉행되고 있다. 앞줄  두번째가 영축총림 방장 원명 대종사.
 
 
 
학인 스님들이 단오절을 맞아 대광명전의 소금을 교체하고 있다.

[불교신문3116호/2015년6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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