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현스님 사부대중 참회문 보내와

6월18일 재심호계원에서 공권정지 3년으로 판결을 받은 전 총무원장 의현스님이 19일 참회문을 보내왔다.

‘사부대중에게 참회드립니다’는 제목의 참회문을 자필로 작성한 의현스님은 “이렇게 글로 참회를 드리는 것을 넓은 아량으로 헤아려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스님은 “소승이 종단에서 심부름할 때 대중과 화합하지 못하고 사부대중께 심대한 심려를 끼친 죄로 종단으로부터 빈척됐으나 살과 뼈를 묻을 종단이기에 물러갈 수 없었다”며 “절집을 떠나야 함이 옳지만 승복을 벗을 수도 절 밖으로 떠나기도 용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스님은 “소승으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부대중께 용서를 빌고 종단의 구성원으로서 회향할 수 있게 된 것에 사부대중께 감사드린다”고 재차 참회의 마음을 표현했다.

끝으로 스님은 “공직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이지만 출가수행자의 본분사를 지키고 변치 않을 것을 약속드리며 참회하고 또 참회하며 묵묵히 수행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의현스님의 참회문 전문.

사부대중에게 참회드립니다

사부대중께 일일이 찾아뵙고 지난날의 과오를 참회드려도 부족함이 많은데 이렇게 글로 참회를 드리는 것을 넓은 아량으로 헤아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승이 종단에서 심부름할 때 대중과 화합하지 못하고 사부대중께 심대한 심려를 끼친 죄로 종단으로부터 빈척되었으나 소승은 젊음을 소진하고 땀과 눈물을 쏟아 부었기에 살과 뼈를 묻을 종단이기에 물러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소승은 출가수행자의 본분을 지키고 살을 저미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지금도 통한의 깊은 참회를 하고 있습니다. 빈척되었다면 절집을 떠나야 함이 옳지만 승복을 벗을 수도 절 밖으로 떠나기도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소승은 공직에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소승으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부대중께 용서를 빌고 종단의 구성원으로서 회향할 수 있게 된 것에 사부대중께 감사드립니다.

비록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이지만 출가수행자의 본분사를 지키고 변치 않을 것을 약속드리오며 참회하고 또 참회하며 묵묵히 수행정진해 나갈 것입니다.

2015. 6. 19 의현

 [불교신문3115호/2015년6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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