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도서관 “근대 출판문화 담은 유산”


미당 서정주 선생의 첫 시집인 <화사집> 특제본이 공개됐다. 특제본은 100부 한정 제작된 시집으로 1930~40년대 문학서 출간의 특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이 지난 18일 공개한 <화사본>은 크게 4개 영역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시집마다 각각 번호를 매겼는데, 1~15번은 저자 기증본이며, 16~50번은 특제본으로 특별한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또 51번부터 90번은 일반인 보급용, 91~100번은 발행인 기증본으로 구분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다른 판본의 경우 표지가 황갈색의 하드커버인데 비해 이번에 공개된 특제본은 표지가 유화 캔버스로, 책등은 비단으로 장식돼 있다. 또 책등의 서명을 붉은 색 실로 수를 놓아 만든 화려한 형태의 특별 제작판본이다. 

 A5판본 크기에 76면으로 구성된 <화사본>은 1941년 오장환 시인이 발행인으로 있던 남만서고에서 발간했다. 총 24편의 시를 5부로 나눴으며, 김상원이 말미에 발문을 섰다. 발행인 오장환은 화가와 시인들과 폭넓게 교류하면서 <헌사> <와사등> <화사집>을 예술성이 높은 장정으로 출판했다. 그 중 가장 예술성이 가미된 특제본이 이번에 발견된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미당 서정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발견된 특제본은 근대 변혁기 출판을 보여주는 소중한 지적문화유산”이라고 평가하고 “이를 계기로 1930~40년대 문화현실과 출판문화에 대한 조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사집 일반 판본

[불교신문3115호/2015년6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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