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의 관절건강

스님들이 앉는 자세를 가부좌라 하는데 두 다리를 완전히 꼬는 결가부좌보다는 한쪽 다리만 위로 올라가 겹쳐지는 반가부좌를 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자세는 엉덩이관절과 무릎관절에 심한 비틀림이 생기고 힘이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몰려 이 생활이 십년이상 반복되면 그 부분에 퇴행성변화가 두드러져 관절염이 발생합니다.

또한 의자나 등받이의 도움 없이 척추의 힘만으로 오랜 시간 앉아 있게 되어, 허리에 힘을 많이 주게 되고 자연히 허리 퇴행성관절염이 많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허리 엉덩이관절 무릎 등 3부위의 통증은 중년 이후에 피할 수 없는 어찌 보면 스님들의 직업병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스님들의 이러한 질병을 많이 보아왔던 의사의 입장에서 꼭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 의자의 사용입니다. 법당에서나 수행 중에는 어쩔 수 없다 해도, 스님들이 생활하는 요사채에서는 의자나 소파를 이용하실 것을 간곡히 권해드립니다.

방바닥이 딱딱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방석과 다름없이 의자도 생활도구일 뿐입니다. 일반의자 사용이 어렵다면 환자용 건강의자라도 하나씩 놓고 사용하시기를 권합니다. 노스님들은 눕고 일어나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에 이부자리보다 침대사용이 더 안전하므로 일부 사찰에서는 환자용 침대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낙상방지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걷기운동이나 기체조와 같은 스트레칭을 습관화 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관절의 퇴행성변화를 한결 늦출 수 있습니다. 또한 108배도 아주 좋은 운동이지요. 전신운동이며 유산소운동으로서 몸을 접었다 폈다 하는 동작을 반복함으로써 전신의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고 기와 혈을 순환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108배는 108가지 번뇌를 씻어내고 업장소멸을 위한 참회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교 고유의 의식이 종교의 의미를 넘어 심신건강에 도움을 주는 운동법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 TV를 통해 배우 고소영, 문소리 씨가 108배 운동으로 몸매관리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사부대중들 사이에서 더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물론이고 척추 건강과 두통, 불면증 오십견 변비해소에도 효과과 있는데, 108배를 마친 후에는 반드시 숨고르기와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불교신문3110호/2015년6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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