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큰스님에게 배우는 선의 지혜

지은이 윤홍식 봉황동래

 

더 나은 미래 준비하고 싶은가

지금 이 순간부터 욕망 비우고

모두 도움 되는 원(願) 세우라

생각 말 행동을 ‘원’에 맞추면

부처님 세계 체험할 것이니…

조선의 숭유억불정책에도 불구하고 불교는 선사를 중심으로 우리의 사상계를 이끌어 왔다. 사진은 참선수행하는 스님들. 불교신문 자료사진

“하루 종일 움직이고 활동하는 자는 누구냐?”(지눌스님)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나’는 무엇인가”(혜근스님) “단박에 깨닫더라도 점진적으로 닦아야 한다”(휴정스님) “고양이가 쥐 잡듯, 닭이 알 품듯 간절히 공부하라”(경허스님)

한국불교사에 큰 획을 그은 스님들이 설한 법문 가운데 100개를 가려 뽑아 해설한 책이 나왔다. 동서양 철학 고전을 바탕으로 홍익인간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홍익학당을 운영하고 있는 윤홍식 대표의 <한국 큰스님에게 배우는 禪의 지혜>이다. 원효·의상·의천·지눌·경한·혜근·휴정·유정·만공스님 등 총 12명의 스님들의 법문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 선지식으로 존경받는 스님들은 선(禪)을 닦더라도 자신의 평안만을 위한 선이 아니라, 모두를 지혜와 자비로 인도할 대승선(大乘禪) 즉 ‘육바라밀선’을 행했다고 강조했다. 잠재된 무지와 아집을 ‘참나’의 힘으로 다스리는 것을 곧 대승선 또는 육바라밀선이라고 한다.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파된 삼국시대 이래로 ‘자타불이(自他不二)’의 대승적 이념을 표방해왔다. 불교는 장구한 시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정신계를 살찌우고 문화를 풍성하게 했다. 일체 중생이 각성해 ‘참나’를 되찾아야 한다는 것과 ‘나와 남은 둘이 아니니 홀로 가지 말고 더불어 가자’는 진리를 우리 머리와 가슴에 새겨 주었다.”

저자는 특히 보살의 길이 한국불교와 불교도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류 모두가 추구해야 할 이상임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마음의 소아(小我)적·이기적 욕망을 조금씩 비우고 대아(大我)적·공익적 원(願)을 세워보라고 제안한다. 그리고 우리 생각과 말, 행동을 이 원에 맞춰 재조직하면 부처님과 보살의 세계를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밝혔다.

“깊은 물에 물건을 던져보라. 가벼운 것은 자연스럽게 위로 뜰 것이며 무거운 것들은 저 밑바닥으로 가라앉게 될 것이다. 이것이 우주의 법칙이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이기적 탐욕을 놓아버리지 않는다면 우리 마음은 무거워져 고통이 끊이지 않는 어둠에 빠진 육신과 세계를 맛보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은 오직 마음자세와 수준에 달려있다. 마음이 ‘나·내 것’의 집착에서 자유로울수록 청청해지고 이에 걸맞은 육신과 세계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부록을 통해 양심경영의 6가지 원칙 등을 설명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깨어있는지(몰입), 내가 당해서 싫은 일을 상대방에게 가하지 않았는지(절제), 상대방 입장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수용했는지(수용), 자신의 선택과 판단이 찜찜함 없이 자명했는지(통찰) 등을 실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 책은 2006년도에 나온 <한국 큰스님들에게 배우는 마음챙김의 지혜 100>을 개정, 증보한 것이다. 윤홍식 대표는 동서양 고전에 담긴 철학을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동양철학자이다. 800개가 넘는 인문학 강의 조회수는 650만을 돌파했다. 연세대 사학과 및 동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자기 안의 양심을 밝히기 위한 고전콘서트와 양심콘서트를 열고 있다. EBS라디오, 불교방송, 서울시 시민대학 등에서 수심결, 도덕경, 고전읽기 등을 주제로 강의했다. 주요 저서로는 <양심이 답이다> <내 안의 창조성을 깨우는 몰입> 등이 있다.

윤 대표는 “큰스님들의 법문을 통해 부처님께서 전하신 대승의 가르침을 가장 정확하게 실천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대승불교 핵심은 불법(佛法)을 따라 언제나 빛을 발하고 있는 참나를 깨닫고 육바라밀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하는 위대한 ‘보살의 길’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 함께 해탈을 이루고 남을 돕기 위해서라면 지옥에 들어가는 것도 두려워하지 말자는 대승불교 이념이 전파된 것이 우연이겠냐”며 “물질문명의 폐해는 정신문명 건립으로 극복할 수 있으며 이기적 문화의 폐해는 대승적 문화의 전파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교신문3109호/2015년5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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