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회화사 용어집

이성미 김정희 공저

다할미디어

불화 전통회화 용어

다양한 기법과 문양 등

풍부한 사진과 함께 소개

‘마엽문’이란 단어가 있다. 삼잎처럼 생긴 기하학적 문양으로 6개의 마름모가 가운데를 중심으로 모여 꽃모양을 이룬 문양인데, 이 문양이 연속적으로 표현된 형태를 말한다. 고려시대 수월관음도에 많이 사용된 기법인데, 관음보살의 투명한 베일에 백색 안료로 바탕에 마엽문을 그리고 그 위에 연화당초문을 그렸다.

일반인이 듣기에 다소 어려운 전통회화, 특히 불교회화의 용어들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하나하나 알면 전통 문화를 읽는 힘이 생긴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장을 역임한 이성미 교수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정희 원광대 교수가 회화사 용어집을 펴냈다. 이 책은 묵법, 채색법 등 회화의 다양한 기법과 종이와 안료 등 재료, 회화의 형태 및 불화의 일반적 도상을 설명하고 있다. 또 각종 문양에 대한 설명과 한국 및 중국 회화사 관련 주요 도서, 승려화가 등 회화 전반의 지식을 담았다. 텍스트만 811개에 이르는 분량이다. 특히 고구려 시대 화공이었던 가서일을 비롯해 삼국시대 이후 근대까지 한국화가 인명록을 수록하는 방대한 연구결과도 담겨 있다.

“인로왕도, 인로보살도라고 하며 망자의 영혼을 극락정토로 인도해 주는 인로보살을 그린 그림. 어떤 경전에도 인로보살이란 명칭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특정한 보살을 지칭한다기 보다 지장보살이나 관음보살 등 망자를 극락으로 인도하는 보살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는 설명처럼 불화를 통해 경전의 내용을 보게 된다. 불화가 경전의 내용을 그림으로 옮긴 것이라면, 이 책은 불화의 내용을 해석해 경전과 연결시켜 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여러 사진자료가 있어 설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대표적인 문화재에 대한 설명도 꼼꼼히 정리했다. 일반회화와 궁중회화의 기법과 화가들도 함께 수록해 있다.

사찰 벽화에서 불화에 담긴 문양 하나하나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적지 않은 참고자료다. 이성미 교수는 “용어집에 포함할 항목이 한없이 많다. 부족한 부분을 독자들이 알려주면 정리해 추후 증보판을 통해 보완하겠다”며 “전문가 뿐 아니라 일반인도 이를 통해 전통회화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107호/2015년5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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