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의 별처럼 희망등불 밝힌다”

 

“보리수 아래는 하늘에 떠 있는 한 점의 별과 같다. 장애인 불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존재이길 서원한다.” 장애인불자모임 ‘보리수 아래(대표 최명숙)’의 첫 발기인 봉화 청량사 주지 지현스님은 지난 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에서 열린 10돌 기념축제에 참가해서 이같이 말했다. 조계종 총무부장인 지현스님은 10년 전인 2005년 여름 10여명의 장애인불자들과 만나 차담을 나누면서 모임결성을 제안한 장본인이다.

작은 신행모임으로 출발한 ‘보리수 아래’는 이후 서산 부석사, 고양 흥국사 등 전국 산사를 참배하면서 불심을 다졌고 2008년 비구니 정목스님 초청 유나방송에서 열린 작은음악회에 동참하기도 했다. 같은 해 ‘보리수 아래’는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로 ‘보리수 아래 핀 연꽃들의 노래’를 테마로 첫 음악회를 열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장애인불자들이 전법포교사의 한 획을 그은 순간이다. 이듬해부터는 본격적인 음반작업을 시작했다. ‘봄길 위의 동행’, ‘그가 내게로 오다’, ‘비상, 그 날개를 펴다’ 등의 앨범은 장애인포교는 물론 장애인 불자들이 사회 일원으로 통합되어 발돋움하는 계기로 충분했다.

음반이 나오자 각종 음악회 등에서 찬조출연 요청이 쇄도했다. 조계사 원심회 공연에서 시낭송과 음성공양을 올렸고, 화계사와 불교학연구회 등 사찰과 학술단체에서도 시와 음악을 요청하는 문의가 잇따랐다. 2012년 9월부터 니르바나오케스트라가 주최한 ‘시와 음악으로 Green 아름다운 세상’에 네차례 참석해 세상을 향한 맑고 향기로운 울림을 선사했다. 2011년 조계종 차원에서 장애인전법단이 출범함에 따라 각종 장애인식개선행사를 주도했다. 2012년 4월부터 해남 일지암 암주 법인스님을 지도법사로 모시고 ‘보리수 아래’의 장애인전법활동은 박차를 가했다. 이런 가운데 ‘보리수 아래’ 소속 회원들이 조계종 포교사로 지평을 넓혀갔고 최명숙 대표는 조계종 포교대상 원력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김준엽 회원은 2014년 11월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보치아 종목에서 금메달 2관왕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보리수 아래’는 올해 4월 지난 10년간 걸어온 이야기를 모아 시집 <단 하나의 이유까지>를 발간했다. 앞으로도 수많은 불자들이 ‘보리수 아래’로 모여 장애의 벽을 넘어 희망의 등불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불교신문3107호/2015년5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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