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등’ ‘평화통일 한반도등’ 지나가자 박수갈채 쏟아져

오늘(5월16일) 오후 서울 종로 흥인지문 일대가 차 없는 거리로 변했다. 부처님오신날 중요무형문화재 연등회가  동대문과 종로 일대에서 열려 서울 중심가가 차 없는 거리로 변한 것이다. 평소엔 차량으로 붐비는 곳이지만 이날 만큼은 수 만 개의 연등이 주인공이 됐다.

오후6시 서울 종로 흥인지문에서 출발한 연등행렬은 동대문에서 종로를 거쳐 광화문까지 거대한 행렬을 이어간다. 현재 거리 곳곳은 연등으로 물들고 있다.

특히 올해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태극기등’이 행렬등으로 등장하고 ‘평화통일 한반도등’과 ‘마애삼존불등’도 선보여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연등행렬은 연등회 시작을 알리는 깃발과 길을 인도하는 인로왕번, 동·서·남북·중앙 등 다섯 방향의 부처님을 상징하는 오방불번, 황금빛으로 치장한 취타대와 전통의장대가 먼저 길을 열었다. 이어 아기 부처님을 모신 연이 등장하고, 아기 부처님을 보호하기 위해 사지를 탄 문수동자와 코끼리를 탄 보현동자, 범천, 사천왕등이 양 옆에 서고, 부처님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을 표현한 육법공양등이 이어졌다. 그 뒤로 전통등과 봉행위원단, 스님, 재가단체 등의 순서로 행렬등이 이어져 거대한 연등바다를 이뤘다.

행렬은 선두등단을 시작으로 다섯 개 등단이 그 뒤를 따랐다. 1등단에 봉은사 구룡사 무주상원심회 총지종 등이 2등단에 도봉구사암연합회 개운사 진각종 삼성암 화계사 도선사, 3등단에 네팔불자모임 대만불광산사 미얀마 관음사 국제선센터 호압사 영화사, 4등단에 조계사 금륜사 국청회 수국사 서대문 조계종사찰 수선회 승가사 관음종 노적사, 5등단에 직장직능불자연합 금강선원 진관사 불광사 동국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국제포교사 등의 단체가 동참해 연등행렬을 이어갔다.

나와 이웃의 행복을 기원하는 수 만개의 연등이 지나가자 시민들은 박수로 환호했다. 거리마다 끝없이 이어진 연등을 보면서 소원을 빌기도 했다. 주헌경(서울 종로구) 씨는 "올해 처음 연등행렬을 구경하기 위해 아이들하고 같이 나왔는데 오길 잘했다”며 “아이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방은대(서울 동대문구) 씨는 “불자는 아니지만 가족들과 함께 마음속으로 소원도 빌고 연등회가 있는 날은 특별한 날”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미국에서온 헤수스 헤르난데즈 씨는 “1년 전에도 연등행렬을 본 적이 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이 축제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연등행렬 참가자들은 오후8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및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한편 17일 낮12시부터는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불교전통문화마당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전통문화마당은 올해도 100여개의 부스가 마련돼 전통공연과 놀이 등이 진행된다. 전래놀이마당, 먹거리마당, 나눔마당, NGO마당, 국제불교마당 등을 나눠져 펼쳐진다. 전통문화마당을 통해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