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

또 하나의 미래 기록유산

올 중순 전라남북도 소재

중요 목판 559점 ‘인경’

최근 ‘2014 목판 일제조사’

보고서 발간…9천여점 DB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18년까지 전국 사찰 불교목판 일제조사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남양주 흥국사 목판 소제작업 모습. 사진=문화재청.

일제강점기 이후 처음으로 전국의 주요 조선시대 경판에 대한 대규모 인출(印出, 목판에 새겨진 글씨나 그림을 찍어냄)사업이 진행된다. 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정안스님)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와 더불어, 올해부터 4년간 인출사업을 펼친다.

먼저 올 중순경 지난해 조사를 완료한 전라도 지역 중요 목판 21종을 인출해 국가 지정문화재를 위한 기초자료 확보에 나선다. 불교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조계총림 송광사와 제19교구본사 화엄사, 22교구본사 대흥사를 중심으로 총 559점의 목판을 인경한다. <간화결의론> <정혜결사문> <몽산화상법어약록> <보왕삼매염불직지> <불설광본대세경> <불설조왕경> 등의 목판이 주요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는 현재 유통본이 적고 결판이 없으며, 17세기 이전 간행본 등을 우선적으로 선정한 것이다. 이용윤 불교미술연구실장은 “목판 인경은 전통방식을 철저히 연구해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인출본은 향후 불교의 또 다른 문화재이자 훌륭한 기록문화유산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의 사찰문화재 2014년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 보고서.

이와 더불어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추진 중인 목판 일제조사의 첫 결실로 <한국의 사찰문화재 2014년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 보고서도 펴냈다. 1차 년도인 지난해는 인천·경기, 충청, 전라지역 54개 사찰에서 소장하고 있는 목판 9310점에 대한 정밀기록화 작업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목판을 유형별·판종별로 재분류했으며 개별 목판의 크기, 무게 등의 사항과 광곽(글을 둘러싼 테두리)의 크기 등 기초조사를 실시했다. 기존에 알려진 목판 외 75점의 목판도 새롭게 발견했다. 그러나 278점의 목판은 도난이나 화재 등으로 유실됐음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사찰 소장 목판 대부분은 경장(經藏), 율장(律藏), 논장(論藏)과 선사들의 찬술서, 불교의례 관련 목판이며, 천자문과 한자 학습서 등 사대부 문집류도 일부 있음을 확인했다.

또 전체 297종의 목판 중 기록이 있는 목판은 152종이며, 시기별로 16세기 29종, 17세기 46종, 18세기 38종, 19~20세기 39종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고려시대 이후에도 불교 목판 인쇄물의 간행이 활발했음을 알 수 있으며, 불교 기록문화유산의 전통을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조선시대 불교 인쇄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신문3105호/2015년5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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