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 추대법회 앞서 기자회견

 “마음을 내려 놓고 내가 본래 성불임을, 그걸 깨달아야 한다. 이제 스마트폰을 쓰고 인터넷을 한다. 세상 젊은이들과 SNS 소통도 생각하고 있다.“

본래 그 자리인 나의 성불을 깨달아 부족할 때 ‘참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해인총림 방장 벽산 원각스님은 방장 추대법회를 앞둔 6일 퇴설당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소통과 조화를 통한 깨달음의 공부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스님은 40여명 기자들의 해인총림 방장 취임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하나 해소해가며 공부방법과 해인총림의 향후 운영방안 및 전국선원수자회의 현안 등에 대해 답변했다.

스님은 총림에 대해 “해인사는 일년 두 번 결제에서 500여명 출가 재가자들이 한철을 나며 총림에서 가장 많은 대중들이 결제에 드는 선원 강원 율원의 종합 수련체이며 효봉스님의 가야총림과 성철스님의 해인총림 설립으로 총림 중 가장 오래됐고 규모도 크다”면서 “총림의 공부는 대중들이 같이 지내면서 눈밝은 공부인이 나올 수 있도록 결제하는 것이고 총림은 이를 뒷받침을 해서 여법하게 운영해 공부인이 나오도록 수행환경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퇴설당은 쌓인 눈덩이 처럼 아무자리에도 쓸데없는 눈덩이에도 대중이 모여서 세상일에 관심두지 말고 오로지 참선 공부하자는 뜻으로 경허스님이 지은 명칭”이라며 “선불교 침체기에 전염병이 돌아 경전으로만 공부한 것에 힘이 부쳤을 때 범어사를 갔다가 해인사로 와 한국의 선불교를 중흥시킨 역사의 산실”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은사 혜암스님의 상징적인 법문 ‘공부하다 죽으라’는 가르침과 관련 “참선이 중요하니 최선을 다하라는 가르침과 더불어 ‘사소한 일도 가벼이 생각마라’는 일깨움이 담겨잇다”면서 “이런 정진 가풍이 이어지고 전통이 이어질 수 있으려면 ‘공부하다 죽으라’는 치열한 수행을 통한 해결방안 찾기와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기 수행과 관련, 스님은 “67년 수계 당시 해인사에서 공부 방사가 없어 조사전도 선방이었고 선열당도 선방이라서 대중이 나눠 정진하고 차담 시간에야 분유타서 마시며 서로 만날 정도로 치열한 공부 분위기였다”면서 “당시 혜암스님이 유나 소임을 살 때도 대중들이 큰방에서 공동 생활했으며 심야에도 3분의1이 참선을 계속할 정도로 열정 속에서 살며 누군가의 잘못이 있으면 대중공사로 혼내고 심지어 내보내는 엄격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의 수행 풍조와 관련 “근래는 개인 생활이 강해지는 시대적 경향이 있어 그런지 각방 쓰는 분위기가 수행의 걸림”이라면서 “소통과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옳고 그름을 다 내려 놓고 비워있는 그곳에서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부의 방법에 대해 스님은 “옳고 그름을 다 내려 놓은 그곳 깨끗한 곳에서 모든 것이 비춰지듯이 본래 마음도 그렇기에 부처님이 49년을 설하시면서도 아무것도 설한 것이 없다는 말씀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끝없는 갈등이 벌어지는 보수와 진보도 미리 정해 놓고 싸우니 갈등이 지속되는 것이며 보수와 진보를 서로 내려놓은 상태에서는 소통이 가능하며 그래서 선불교는 살불살조로서, 조사의 노예가 되지않고 우리가 소통하며 더 활발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육조 혜능대사의 <육조단경> 대목인 ‘오랑캐 부지랭이도 불성에는 남북이 없다’는 대목을 인용한 스님은 “근본은 본래의 본성이 다 통해 있다는 것으로, 내 마음을 위협하면 사바세계이고, 바로 이대로가 극락세계임을 일깨우는 것으로 소통하면 벽을 서로 지워버리게 돼 갈등하고 소외를 줄 이유가 소멸된다”고 말했다.

깨달음과 관련 스님은 “깨달음은 부처임이 만든 것이 아니고 깨달음 그 자체가 법이라서 수행자를 도사라고 부르는 것이며, 행복한 삶을 살기위해서 참선해야 하고 수행자는 안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전국선원수좌회를 통한 수좌들의 역할과 관련 “수좌 복지가 열악해서 점차 개선하고 있다”면서 “최근 수좌회 모임을 통해서도 수좌들이 모범적으로 수행 풍조를 이끌고 해인사도 정진 시간에 상행하는 것을 절제하는 등 형식을 통해서도 발심하는 수행 풍토를 중요시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스님은 수행에서 “환경도 중요하다”면서 ‘대중이 공부를 절반시킨다’는 말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대중이 같이 공부하는 공부 방법으로 공부했던 것이고 이때 대중 분위기를 깨는 것을 제일 크게 견책했던 대중의 공부 방법을 수좌회에서 회복하려고 노력 중이다”면서 “공부에서 실천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해인총림 방장 선출에 대한  법원 가처분 심리가 진행되는 사안에 대해 “학림사에서 대원스님을 몇일 전 만났고 내일 추대법회에도 참석할 것”이라면서 “수행종단인  해인사에는 이를 지켜나갈 가풍이 이어질 수 있어야 하며, 수행이 힘들고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수행하는 것으로 잘 해결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화선의 역할 제고에 대한 방안에서 스님은 “화두를 참구하는 방법이 힘이 있으며 화두를 참구해야 알 수 없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라며 “화두 참구하는 방법이 잘못된 것이나 공부를 제대로 못한 것이 문제이지 화두 참구 자체는 부처님 법이 다르고 지금 법이 다른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공부에 대해 스님은 “돌을 던진다고 깨지는 것이 아니고 맨 손이 터지게 됨은 그 만큼 계기가 된 것이란 의미이다”면서 “의심이 나면 물어야 하고 성철스님 당시 선방의 대중들은 언제든지 그렇게 직접 묻고 공부했고, 그렇게 물으며 공부를 성취하는 방법에서 화두 참구란 다른 공부 방법보다 힘이 있어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담스님의 탈종계 사태와 관련된 종단 법계 행위의 해소 방안에 대해 스님은 “수좌회 공동대표 당시 송담스님 탈종계 사태로 임원들과 협의해 총무원장과 같이 가서 참회하고 철회 요청하려 했으나 불발돼 따로 갔다”면서 “총무원과 따로 찾아가 철회를 요청했으나 면담이 불발돼 아쉬웠다”고 말했다.

단지 스님은 “승풍실추는 있어서 안될 일이고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과거 잘못을 들추는 것은 스님들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기에 부처님 법이 잘 펴지도록해, 잘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위를 너무 캐는 것도 문제이므로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간의 해인사 소임자 불화설과 관련된 문중 간의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해 스님은 “산중공의에 의해 주지직을 논의해야 할 위치해 있는 스님들이 얘기하면 추천권을 행사하겠다”면서 “해인사 주지를 추천해야 될 경우에 산중공의에 의해 추천권을 행사하겠고 해인사 소임자들은 모두 부처님 제자로 잘지낸다”고 말했다.

스님은 화합에 대해 “화합은 조화스럽게 사는 것이고 일을 처리할 때 산중 구성원이 공감하도록 중지를 모으고 개인의 이해관계를 넣지 않으면 된다”면서 “총림의 발전에 초점을 맞추면 총림 구성원 모두가 위상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스님은 ‘공감’을 강조하며 “공감이 되고 마음에서 우러나야 사람 마음을 사게되고 공감이 이뤄진다”면서 “힘에 의존하지 않으며 화합에 문제가 없고 부처님 제자로서 화합이 안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부처님오신날 대중에게 전할 메시지와 관련 “과학이 발달돼서 인터넷 들어가면 세계 사람과 소통하고 교통이 빨라져 교호가 편리한 세상이지만 모든 사람이 행복하다고 할 수 없이 계층간 국가간 종교간의 진보 보수 대립 갈등과 시비가 생기고 있다”면서 “불난 집의 불은 꺼야 하듯이, 근본 바탕을 거울에 비쳐 작용하면 모두 드러나는 원리로 본정신 본마음을 찾아야 한다”도 말하고, 그 방법에 대해 “내 입장에서 판단하지 말고, 본래의 바탕에서 본래의 정신을 회복해야 모든 일이 이뤄지고 개인이나 계층을 넘어 소통이 된다”고 말했다.

소통과 조화를 강조한 스님은 “지구촌은 세계일화, 한 꽃과 같기에 근본이 통한다”면서 “생과 사가 따로 없으나 몸에 집착하면 생과 사가 있게 되는 것”이라며 “세상은 관계 속에 사는 것이고 본래 마음을 회복하면 세상이 소통하고 행복해 진다”고 말했다.

마음을 내려놓는 방법과 관련 스님은 “마음을 내려놓으려면 내가 본래 성불이라는 그걸 깨달아야 하고, 본래 그 자리를 깨달아야 한다”면서 “그것이 잘 안될 때 참선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얼마 전부터 스마트폰을 쓰고 있으며 인터넷으로 자료 검색도 하고 있다”면서 향후 스마트폰을 통한 젊은 세대와 소통과 조화를 위해 SNS소통과 관련 “그 방법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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