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 대종사 열반 50주기 교학대회

동산 대종사 열반 50주기를 기념하는 교학대회(敎學大會)가 열렸다.

금정총림 범어사와 문도회는 5월3일 오후 1시30분 범어사 설법전에서 ‘동산 대종사 열반 50주년 기념 문도 교학대회’를 개최했다.

교학대회에는 원로의원 도문스님,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 전 범어사 주지 대성스님, 전 조계종 법규위원장 천제스님,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스님 등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조발제하는 원로의원 도문스님
동명불원 주지 화랑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1부 개회식은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봉독 후에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은 “범어사에서는 동산 큰스님의 사상을 잇고, 정체성을 잊지 않는 방향과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면서 “동산 큰스님의 가르침을 사회에 알리고 함께하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개회식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진행된 교학대회에서 원로의원 도문스님은 ‘기조발제’를 통해 “동산혜일(東山慧日) 대종사께서는 용성진종 조사의 정화정신을 계승해 한국불교 정화의 초조(初祖)가 되었다”면서 “우리 불자들은 용성조사와 동산대종사의 한국불교 정화정신을 계승해 날로 새로운 한국불교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로의원 도문스님은 “용성문도와 동산문도를 위시해 조계종 전 종도(宗徒)와 사부대중은 정화정신을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인사말을 하는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
이어 범어사 승가대 교수 흥선스님은 ‘초보 사미의 정화 견문록’이란 제목의 발표에서 정화불사 당시 동산 스님과 얽힌 일화를 자세하게 전했다. 1955년 6월10일 조계사에서 단식하고 있는 비구스님들이 대처승들의 기습 받았던 당시를 회고하며 흥선스님은 “젊은 스님들이 노스님들을 몸으로 막으며 지켰다”고 말했다. 또한 비구승 대표들이 이대통령 면담을 위해 경무대를 방문 후 아무 소식이 없자, 금오스님의 “가자”라고 한마디 외침에 조계사 대웅전에 있던 스님들이 뛰어 갔다고 밝혔다. 그 당시 흩어진 신발을 정리하던 일을 떠올리며 흥선스님은 “일념(一念)의 위법망구(爲法忘驅)의 계산 없는 진정성임을 여실하게 알았다”고 회고했다.

조계종 전 법규위원장 천제스님은 ‘동산스님 사상에 대한 회고’에서 은사와 상좌인 동산스님과 성철스님의 관계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성철스님을 시봉하면서 보고 들은 이야기’라는 부제의 발표에서 천제스님은 “(성철스님은) 용성 - 동산 - 성철의 법맥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정체성을 인식하고 문중 및 문도의 입장을 분명하게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성철스님이 불교정화에 소극적이었다는 일부 견해에 대해선 “불교정화의 당위성을 인정했다”면서 “다만 종교적이고 신앙적인 차원에서 불교정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 성철스님의)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1963년 성철스님이 대구 성전암에 주석하던 시절, 동산스님이 덕명스님을 보내 “범어사를 맡아 달라”고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스님은 ‘불교 혁신을 위한 동산문도의 역할’이란 발표에서 “출가수행자의 전범을 보인 동산 큰스님은 탁월한 용기와 지도력으로 조계종 창종의 실질적 토대를 마련한 분”이라면서 “용성, 동산 큰스님의 신심과 원력, 혁신 의지를 계승하고 진정으로 구세대비의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권위 있는 연구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법응스님은 “두 스님의 유훈을 받들어 불교중흥을 이룩하고 세상을 맑히는 길이 동산문도의 길”이라면서 “종단발전과 불교발전에 기여하는 범어문도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날 교학대회에서는 △동산 선사의 간화선 전승연구(진관스님,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동산문도의 정화의식과 실천내용(법상스님, 조계종 포교연구실장) △94년 4.15 중앙종회 회의록 분석과 용성문도 평가(덕산스님, 불교교단사연구소) △금정총림 설립의 역사와 범어사의 정체성(김광식, 동국대 교수)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불교신문3104호/2015년5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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