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등축제 ‘개막점등식’ 봉행 … 5000여명 동참

부산연등축제 시작을 알리는 점등식이 지난 1일 송상현광장에서 열렸다.

전국 제일의 불교도시 부산에서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점등식이 성대하게 거행됐다.
부산연등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수불스님,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장)는 5월1일 오후7시 송상현 광장에서 불자와 시민 등 50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2015 부산연등축제 개막 점등식’을 개최했다.

육법공양, 영산재, 난타공연 등 식전 행사에 이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점등식은 삼귀의, 반야심경, 발원문, 봉축사, 봉행사, 축사, 점등사, 축가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축가 후에는 대형 점등탑의 불을 밝혔다. 송상현 광장에는 전통 창작등 공모전과 주요 사찰에서 선 보인 100여개의 장엄등이 5월17일까지 전시돼 시민들의 호응 속에 봉축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금정총림 범어사 주지)은 점등사에서 “조상들은 희망과 소생, 기쁨과 안락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 부처님오신날 등불을 밝혀왔다”면서 “부산시민의 염원이 모여 거룩한 등불로 타오르는 인연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자비사상과 평화운동이 온 세계에 널리 퍼지기를 기원 드린다”고 밝혔다.

부산불교연합회 수석부회장 무원스님(삼광사 주지)은 봉축사에서 “오늘 밝히는 등불의 광명으로 부산시민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분단 70년의 아픔을 아물게 하는 평화통일의 등불이 되도록 하자”면서 “부처님 지혜의 등불이 충만하여 문화융성과 정치, 경제, 사회가 안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불교연합회 상임부회장 효원정사(진각종 부산교구청장)는 “사바에 하염없이 타는 번뇌의 불을 자재하게 다스려 이 세계를 장엄함이 여기에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라는 내용의 발원문을 봉독했다.

이윤희 부산불교연합신도회장은 봉행사를 통해 “새롭게 열린 이 넓은 (송상현) 광장에서 많은 창작등과 전통등의 밝은 빛을 부산 시민과 함께 나누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서병수 부산광역시장, 이해동 부산광역시의회 의장, 김석준 부산교육감, 권기선 부산경찰청장이 참석해 점등식을 축하했다.

“가장 장엄한 행사로, 시민들이 매일 아름다운 연등을 보며 큰 감동을 받을 것이다. 부산시민의 대화합과 지혜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서병수 부산시장)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성대한 불교축제를 정성껏 준비해 감사드린다. 세상을 밝히는 등불처럼 우리 스스로 등불이 되어 시민 모두 자비를 실천하는 아름다운 서원을 세우는 자리이다.”(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

“부산 시민의 마음을 밝히는 귀한 행사 준비에 깊이 감사드린다. 해마다 깊이와 화려함을 더해 불자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김석준 부산시 교육감)

“연등을 점등하면 이 세상이 밝고 편안해진다. 이 행사를 계기로 부산시민과 대한민국 국민, 나아가 지구촌 인류가 평화와 건강, 행복한 마음이 함께하기를 빈다.”(권기선 부산경찰청장)

이날 점등식에서는 지난 4월29일 발생한 네팔 대지진 참사의 희생자와 이재민을 위로하고 재난 극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은 “네팔의 참사가 가슴 아프다”면서 “하루속히 많은 분들의 응어리가 풀려지기를 부처님 전에 기원한다”고 위로했다. 수석부회장 무원스님은 “부처님 탄생지 네팔의 지진 피해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치유의 등불, 자비희사의 등불을 다함께 밝혀 행복한 세상으로 인도하자”고 호소했다. 서병수 부산광역시장도 “네팔 지진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분들이 영원한 안식에 들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부산역광장이나 용두산공원에서 점등식을 거행해온 부산 불교계는 2년 전 개장한 송상현 광장에서 이날 처음 점등식을 개최했다. 서면로터리와 양정로터리 사이에 위치한 송상현 광장은 유동 인구가 많아 홍보 효과가 큰 장점이 있다. 부산시가 올 2월에 발간한 ‘2014년 차량교통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송상현 광장 주변(서면교차로↔양정교차로)은 일일 교통량이 8만5600여대에 이를 정도로 시민들의 왕래가 많다.

'행복문'이란 주제의 장엄등

[불교신문3104호/2015년5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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