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위원장 지안스님 신간 '안부' 펴내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스님이 에세이집 <산승이 마음으로 전하는 안부>를 들고 독자들을 찾아왔다. 스님은 오늘(4월30일) 조계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간 <안부>를 소개했다.

책 제목인 ‘안부’는 스님이 평소 좋아하는 말 가운데 하나다. “사람들이 안부를 자주 물을수록 사회가 밝아진다”는 스님은 “안부를 묻는 마음이 곧 인간애를 나누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 또한 산사에서 지내는 스님이 세속의 사람들에게 “잘 살고 있냐”고 묻는 안부의 뜻이 담겨 있다.

사진제공=조계종 출판사

매년 경전과 에세이집을 꾸준히 집필을 해온 지안스님. 출가자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은 강의를 하고 책을 쓰는 일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글을 쓰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까닭에 가능한 일이지만 그 원동력은 지난 30년간 꾸준히 써온 일기에서 나온다. 60년간 일기를 써온 노스님의 영향을 받아 스님도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서울에 있을 때와 반야암에 있을 때 여행을 다닐 때마다 쓰는 일기가 따로 있을 정도다. 그간 써놓은 일기와 여행기만 정리해도 여러 권의 책이 나올 수 있는 분량이다.

스님이 이렇게 열심히 글을 쓰는 까닭은 하나다. 부처님 가르침이 담긴 글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을 바르고 맑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OECD 국가 중에 우리나라가 자살율, 이혼율, 교통사고율에 이어 부패지수까지 상위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는 스님은 “탐진치 삼독심 충동대로 살다보니 그런 것 같다”며 “독서를 통해 생각을 새롭게 하고 정서적으로 순화시키는 게 곧 부처님 법을 펴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불교 경전의 말씀을 문자반야라고 부르는 것처럼 뜻이 깊은 조은 글은 ‘문자반야’가 될 수 있다”며 “올바른 생각을 바탕으로 쓰고 독자가 지혜로운 생각을 하게 도와”주기에 스님에게 글쓰기는 곧 수행이다.

책에서 스님은 우리가 평상시 늘 느끼고 사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한다. 끓어오르는 화를 어쩌지 못해 괴로워하는 사람, 끊임없이 비집고 들어오는 욕망 때문에 사는 게 힘들다는 사람, 다른 사람들은 행복한데 나만 아픈 것 같다며 좌절하는 사람의 마음에 대한 내용이다. 스님은 우리에게 그저 참아라, 화를 잘 다스려라 같은 원론적인 얘기 대신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되짚어보는 질문을 던진다. 출가해 지금까지 공부하고 학인 스님들을 가르쳐온 학승의 평생 수행력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스님은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좋은 생각을 나누고 그러면서 행복한 삶을 살기를 염원한다. “이 책은 앞뒤가 없다. 앞장을 먼저 봐도 되고 뒤부터 읽어도 좋다. 머리 식힐 겸 생각날 때마다 펴서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세상 모든 사람에게 안부를 묻는 이 책이 독자들로 하여금 희망을 갖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님의 따뜻한 위로와 따끔한 가르침 외에도 책에는 이국적인 풍경의 사진 80컷이 함께 수록돼 있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완 사진작가가 캄보디아에서 직접 촬영한 것으로 사찰과 스님의 모습 외에도 국적은 달라도 사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은 우리네 삶의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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