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길량 목조각장 33작품 5월22일부터 전시

 

비천상 작품
 

  
고구려벽화와 통일신라의 범종에 그려진 비천상을 조각으로 빗어낸 작품전이 통도사 서운암에서 오는 522일부터 열린다.
 
서운암 감원 동진스님이 전시기획한 장경각이 품은 비천상전은 국내 유일의 비천상 조각가 허길량 목조각장의 작품 33개가 전시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비천은 천상과 불국토의 세계에서 주악을 울리고 산화(散華)하며 춤추는 형상이 기본이다. 여기에 공경과 찬탄을 일깨우는 미묘한 소리가 조각에 가미된다.
 
허 작가는 소리 뿐 아니라 진귀한 맛, 향기로운 향, 형형색색의 아름다음과 즐거움을 가득채우는 공양의 극치를 비천상에 담는다면서 주악, 산화, 공양, 찬탄이 비천상 조각의 주제어라고 28일 말했다.
 
세밀하고 복잡한 조각으로 참솔 나무를 통 조각하는 비천상은 작업기간이 상당하다. 이어붙임이 세심한 선을 따라 눈길을 사로잡는 비천상은 천상계에 살며 천의를 걸치고 보상화가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영락을 휘날리고 주악을 연주하며 꽃을 뿌리며 공양을 하는 형태이다.
 
서운암 동진스님은 비천상은 불교와 관계가 깊어 불교와 관련된 고구려벽화와 통일신라의 범종에서 그 존재가 확인된다면서 비천상의 환희적인 표현은 고려시대에 오면서 사찰의 범종에 많이 표현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표적 작품으로는 상원사 범종의 비천상, 성덕대왕 신종의 비천상과 경주 남산 탑곡의 마애군불상, 여주 고달사지 원종국사 부도 비천상, 여주 신륵사 보제존자 석탑앞 석등의 비천상 등이 있다. 또한 조선 초기 강진 무의사 극락보전 비천상을 비롯한 해남 대흥사의 금당암, 완주 화암사 극락전, 장육사 대웅전, 완주 송광사 대웅전, 부산 범어사 대웅전 등에도 비천상의 형태가 잔존한다.
 
작품에 대해 허 작가는 의습과 문양이 얇고 가늘며 날카롭게 구름을 타고 날아 천의 자락이 바람에 휘날리는 기교를 사포를 사용하지 않고 조각도의 칼날만으로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조각이 완성되고 마감처리에서 소나무 질감과 전통 옻칠의 결합을 위해 정제칠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비천상 작품
 
 
 
비천상을 조각하는 허길량 목조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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