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대흥사, 서산대사 탄신495주년 제향 봉행
나라사랑 글쓰기대회…전국 1000여명 ‘성황’

대흥사는 서산대사 탄신495주년 제향을 봉행하며 국가제향 및 호국의승군의 날 제정을 촉구했다.

70여년 전, 일제에 의해 중단된 서산대사 국가제향의 복원과 호국의승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한 범국민운동이 펼쳐진다. 

해남 대흥사(주지 범각스님)는 4월24일 경내 일원에서 호국대성사 서산대사(1520~1604) 탄신 495주년 제향을 봉행하고 서산대제 국가제향과 호국의승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보현당 앞 야외 특설법단에서 열린 이날 서산대제는 조계종 원로의원 암도스님과 총무원장 자승스님, 대흥사 회주 보선스님을 비롯해 고불총림 백양사 주지 원일스님, 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 군종교구장 정우스님, 22교구 본·말사 스님과 신도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이낙연 전남도지사,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나선화 문화재청장,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해군 제3함대 사령관 박동우 소장, 백승호 전남지방 경찰청장, 박철환 해남군수, 김영록 국회의원 등도 자리했다.

이날 지역 기관장들로 구성된 제관들은 일주문에서 표충사를 거쳐 보현전까지 국가에서 내린 제물과 제기를 이운하는 예제관 행렬의식을 재현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법어를 하고 있다.

이어 명종타종과 함께 열린 법요식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법어를 통해 “대흥사는 임진왜란 당시 의승군을 이끌고 조국과 백성을 구한 호국불교의 화신인 서산대사의 의발이 전하는 종찰”이라며 “서산대제의 국가제향 복원과 호국의승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에 종단도 힘을 더 하겠다”고 말했다.

대흥사 주지 범각스님은 봉행사에서 “일본은 여전히 한반도 재침 야욕을 버리지 않고 온갖 행패를 자행하고 있다”며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위해 이름 없이 산화한 의승군의 뜻을 기리는 호국의승의 날 제정을 범국민운동으로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산대제에는 북측 조선불교도연맹도 추도사를 보내와 “서산대사와 의승군의 뜻을 이어 남북 불자들이 힘을 모아 나라를 지키는데 힘써 정진하자”고 강조했다.

서산대사 국가제향은 임진왜란 당시 팔도십육종선교도총섭으로 왜군을 격퇴한 서산대사를 추모하는 국가적 제향이다. 특히 정조 대부터는 왕명으로 전라도 5개 고을군수와 합동으로 주관해 매년 봄·가을에 국가제향으로 봉행했다.

대흥사는 서산대사 국가제향과 호국의승의날 제정을 위해 대국민 홍보와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대흥사는 이날 서산대제와 함께 전국에서 초중고생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21회 전국나라사랑 글쓰기, 사생대회를 개최했다.

대흥사 주지 범각스님이 봉행사를 하고 있다.
조선시대 예제관 행렬의식을 재현한 모습.
이날 법요식에는 사부대중 2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불교신문3101호/2015년4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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