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철스님, 또 다시 ‘세월호 단식’

 

도철스님이 지난 9일 세월호 시행령 폐기와 선체 인양을 촉구하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단식을 시작했다.

“세월호가 침몰할 때 그 안에 갇혀있던 희생자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세월호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9일 서울 조계사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2차 오체투지 행진을 마치고 두 번째 단식에 들어간 도철스님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스님이 반문했다. 도철스님은 “아마 원 없이 숨 한번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 그들의 마지막 바람이었을 것”이라며 “죽은 목숨을 다시 살릴 수는 없지만 숨 한번이라도 마음껏 쉬고 싶어 했던 그 마음을 달래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거리로)나왔다”고 말했다.

조계종 노동위원회 노동위원 도철스님이 단식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여름에 이어 두 번째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유가족과 함께 32일간 단식에 돌입했던 스님이 다시 거리로 나선 데는 참사 1주기가 다 돼가도록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세월호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4ㆍ16가족협의회와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등이 참여하고 있는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는 지난 7일부터 정부가 입법예고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이 특별조사위원회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특별조사위를 사실상 통제하는 안이라고 판단, 진실성 없는 시행령안 폐기와 실종자 수습을 위한 선체 인양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9명의 사람들 중 종교인은 도철스이 유일하다. 도철스님은 “이 작은 몸짓들이 희생자들을 조금이라도 달래주고 가족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안겨줄 수 있지는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런 일 밖에 해줄 수 없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도철스님은 이날 단식에 앞서 조계종 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스님), 불교시민사회단체, 해고노동자 등 50여명과 함께 서울 조계사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와 조속한 선체 인양을 촉구하며 지난 3월26일에 이어 2차 오체투지 행진을 벌였다. 세월호 가족들 또한 전국 곳곳에서 삭발과 도보행진 등을 이어가고 있다. 조계종 노동위 또한 1인 시위, 오체투지, 삭발식 등에 동참하며 세월호 가족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불교신문3097호/2015년4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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