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금의 기록이다

붓다와 카메라

이광수 지음/ 눈빛출판사

‘붓다에게 배우는 사진학’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사진비평가이면서 인도사학을 전공한 부산외대 이광수 교수가 “동양적 세계관으로 바라본 사진 문화”에 대한 에세이집이다. 사진은 이제 현대인의 필수품이다. 특히 1990년대 말 디지털 사진이 선을 보이면서 사진은 더욱 진화했다. 휴대전화의 중요 기능의 하나가 사진 뿐 아니라 카메라 기능으로 장착되고 있다. 저자는 이런 현상과 불교의 철학을 접목해 “과거의 사진을 통해 현재를 인식하는 수단”으로 사진을 해석하고 있다.

실재 존재하는 것은 무엇인가, 허상은 무엇인가. 사진처럼 사람은 모든 상을 다 담을 수 없다는 명제 등을 불교의 가르침으로 풀어낸다. “사진은 결과물이 있게 한 원인, 즉 대상이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다. 그것은 전적으로 경험의 결과다.” 신기루 같은 현상계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장자가 이 시대를 산다면…

먼짓길 인생에 장자를 만나다

왕이자 지음 박성희 번역/ 북스넛

춘추전국시대, 중국 장자(BC 369~ 286)가 살았던 시기와 현재 우리의 사회가 다르지 않다는데서 저자의 고민이 시작된다. 장자는 기존의 모든 것을 의심하고, 다시 새롭게 세운 사람이다. 저자는 장자와 빌 게이츠, 가수 왕페이, 배우 성룡, 스티브 잡스 등 명사와 만남을 시도한다. 그 속에서 감정과 이성의 속박을 끊어내 자리, 인생의 길을 발견하게 된다. 책에서 장자는 지혜로운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는 사과나무 아래 서 있는 뉴턴과 마주했다. 또 “스티브 잡스가 장자에게 핸드폰을 팔려고 한다면 장자는 어떻게 했을까” 질문을 던진다. 장자의 눈을 통해 빈부격차와 욕망, 경쟁, 실패, 생태라는 여러 문제를 보고, 답을 주려는 시도다. 그러한 대화의 결론은 “지금 여기의 삶에 충실해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나는 모른다’는 사실을 알라

이럴 때 소크라테스라면

아비에저 터커 지음 박중서 옮김/ 원더박스

소크라테스가 버지니아주 시골의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정직을 당했다. 세 학생의 부모가 그를 고발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소크라테스가 새로운 종교를 창시하여 순진한 아이들에게 가르친다고, 그가 무신론자라고 고발했다. 그를 둘러싼 회의에서 소크라테스는 장문의 연설을 통해 현 사회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다. 그리고 말미에 말한다. “사람들이 저를 지혜롭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겨우 하나 때문입니다. 나는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소크라테스가 현대를 여행한다. 징병 영장을 받아들고 여론을 따르는 것이 옳은 일인가라는 주제로, “지금 우리에게 정의와 쿨함, 선악과 양심, 그리고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답을 하는 형식이다.

[불교신문3099호/2015년4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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