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명 재가지도자로 ‘인증’

지난 18일 조계사에서 열린 품서식을 통해 300여 명의 불자가 금색 신도 휘장의 선혜 품계를 품수했다. 신재호 기자

전계대화상이 처음으로

재가자에게 십선계 수계

신도지도인력 자격 갖춰

관심분야별 교류 모임도

“선혜(善慧) 품계(品階) 품수자들은 다시 초발심을 일으켜 그간의 믿음을 더욱 견고히 하고 스스로 지혜를 깊이 함으로써 화엄보살10위로 설하신 선혜의 경지를 체득해 모든 이를 행복의 길로 안내하는데 신명을 바치겠습니다.”

4월18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선혜 품계 특례품서식에서 품수자들은 발원문을 통해 이같이 서원했다.

선혜 품계는 발심과 행도, 부동, 선혜 등 4단계의 신도 품계 가운데 최고 품계로, 이날 종단 최초로 품서하게 됐다. 이를 위해 조계종 전계대화상이 재가지도자들에게 십선계(十善戒)를 내리며 증명한 것도 종단 역사상 최초로 기록되고 있다.

금색의 신도 휘장을 받은 선혜 품계 품수자는 종단 신도 지도인력으로서의 자격과 더불어 종단 주요 행사 또는 의제별 위원회 구성 시 지도인력으로 선정될 수 있다. 선혜 품계 품수대상자 357명 가운데 이날 신도지도자교육을 이수한 뒤 선혜 품계를 품수한 재가지도자는 300여 명이다.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과 곽명희 포교사단장, 선진규·백창기·김의정 전 중앙신도회장, 권익현 초대 국회 정각회장, 김상인 공무원불자연합회장, 임채진 전 검찰총장,  임충빈 전 육군참모총장, 이윤희 부산불교연합신도회장, 변영우 포항의료원장 등이 십선계를 수지한데 이어 선혜 품계를 품수했다.

이날 품서식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연 1부 신도지도자교육으로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스님이 ‘지도자의 자세’를, 동국대 명예교수 법산스님이 ‘대승보살의 원력’을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이어 조계사 대웅전으로 자리를 옮겨 열린 2부 선혜 품계 품서식은 헌화와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고불문 낭독, 십선계 수지, 치사, 품서 의례, 대중발원문 낭독, 기념촬영 등으로 진행됐다.

조계종 전계대화상 성우스님은 대승보살의 적극적인 자비행인 십선업도를 행하는 것을 계율로 삼은 십선계를 설하며 청정함을 잃지 말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치사에서 “선혜 품계 품서식은 2011년 신도조직화를 위해 착수했던 신도품계제도를 1차로 완성하는 일이자 종단 출범 당시 종헌정신과 규정에 따라 선포한 사부대중 공동체의 첫발을 내딛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이어 “품수를 계기로 오랜 기간 자신의 분야와 소속 조직에서 해왔던 역할을 더욱 높이고 일상생활에서 스스로의 신심 향상에도 진력해 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포교원장 지원스님은 인사말에서 “발심품계자 25만명, 행도품계자 4만명, 부동품계자 2만명을 배출한데 이어 선혜품계자까지 배출함으로써 본격적인 제도시행의 기반이 형성됐다”면서 “선혜 품계를 품수한 여러분들은 앞으로 종단의 신도지도자로서 위의를 바로 세우고 지금까지 노력해 온 각양각처의 분야에서 종단 발전과 이웃의 행복을 위해 더욱 정진하는 불자가 돼 달라”고 격려했다.

이날 선혜 품계를 품수한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은 “불교지도자로서 신심과 자긍심을 고취할 뿐만 아니라 종단을 외호하고 불교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 선혜 품계를 품수한 불교지도자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서로 화합하며 정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서원했다.

한편 포교원은 오는 하반기부터 정식적인 신도지도자교육과정을 개설해 선혜 품계 품서를 계속 이어가는 등 신도품계제도 정착을 위해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불교신문3100호/2015년4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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