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젊은이들 삶에 영향”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정체성 혼란과 스트레스를 받는 중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불교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 3월30일 ‘스트레스에 지친 중국의 새로운 세대, 불교를 받아들이다’라는 제목의 기획취재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공산화 이후 거의 사라졌던 중국불교가 지식인층과 젊은이들에게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도는 베이징 칭화대 과학대학원을 졸업한 자오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미신과 종교를 불신했던 자오는 불교를 통해 ‘문화에서 가치 있는 지식’을 발견하고 출가를 고민하고 있다. 자오는 “치열한 경쟁과 혼란스런 사회에서 자존감을 찾기 위해 출가를 생각하고 있다. 명상이나 봉사를 통해 불교활동을 하는 또래도 많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인디아나주 퍼듀대학의 중국 사회종교연구소장 펜깡 양 교수는 “전문직 종사자와 사업가, 젊은이들은 중국의 전통적인 선불교보다 티베트 불교의 영향을 받고 있다. 티베트 불교의 염불과 명상이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하고 “중국 정부가 다른 종교에 비해 불교에 비교적 호의적인 것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보도에서는 또 서구 유학 과정에서 불교를 배우는 젊은 지식인이 늘어나는 현상도 전했다. 베이징 외곽의 롱구완 사찰이 운영하는 베이징르네아이 복지단체에서 봉사활동과 명상을 하는 겡 후이어(26)씨는 “영국 유학을 다녀온후 불교를 재발견했다”고 전했다. 또 이 단체 종잉(32) 사무총장은 “참가자의 대부분은 20~35세이며, 지난 5년 사이 회원이 200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불교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은 우리나라도 늘고 있다. 반면 개개인의 관심에 그치고 있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직장에 다니면서 주말마다 사찰 청년회에 나가 신행활동을 하는 박순태(28)씨는 “법회를 보고 사찰 대소사를 도우면서 위안을 얻는다”며 “불교라는 공통관심사를 갖고 있는 또래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꾸준히 나간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095호/2015년4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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